보훈 단체장·광복회원, 청원서 국회의원 등에 전달
역대 市長 약속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강력반발

안산광복회는 독립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의 징표로 상징되는 3.1운동 기념탑 건설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광복회 사무실이 웬지 쓸쓸하고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카메라에 담겼다. 사진제공=안산광복회

 

[단독] 광복회 경기도지부 안산시지회(지회장 문해진, 이하 광복회)는 독립운동 성지인 안산에 3.1운동 기념탑 건립을 재차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광복회는 “역대 시장들이 3.1운동 기념탑 건립을 약속했지만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며 이번에 청원서를 제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훈단체장들의 서명을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입각한 전해철 의원을 제외한 3명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윤화섭 시장에게 청원서를 제출했다.

25일 광복회에 따르면 “1919년 3월1일 일제의 만행에 항거해 독립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안산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1919년 3월30일 수암 비석거리에서 유익수·윤병소·홍순칠·윤동욱·김병권·이봉문 등이 독립운동에 참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민 2000여명을 이끌고 비석거리에 모여 손에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를 부르며 면사무소, 주재소, 보통학교, 향교 등에서 만세를 외쳤다.

이어 수암면 18개 里에 대형 태극기 2기를 앞세우고 작은 깃발을 소지한 채 "수암 주재소, 면사무소를 불태우자"라고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독립만세 함성 생생한데 … 기념탑은 언제 세워질까?

안산시, 추경예산 편성 등 다각적 노력 약속

 

일제는 1919년 4월5일 주동자를 색출해 류익수·윤병소·혼순칠·윤동욱·김병권·이봉문 등을 체포해 경성지방법원에서 옥고를 치르게 했다.

광복회는 “우리 선조들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3.1 독립운동 현장에서 몸으로 헌신한 장소가 바로 안산 수암지역이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독립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의 징표로 상징되는 3.1운동 기념탑 건설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해진 광복회장은 “두명의 역대 안산시장 등이 3.1운동 기념탑 건립을 약속했지만 임기안에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화섭 시장에게도 여러차례 자신들의 희망 사항을 전달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3.1운동 기념탑은 문화·체육·예술·복지 등에 견줘 우선적으로 정책에 반영돼야 하는데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김철민·고영인·김남국 국회의원과 윤화섭 시장에게 기념탑 건립을 바라는 청원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원서는 안산시 관내 8개 보훈단체장 등의 서명을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안산광복회가 3.1운동 기념탑 건립 촉구안에 서명한 보훈단체 협의회는 다음과 같다.

△월남참전자회 △6.15참전 유공자회 △무궁수훈자회 △고엽제전우회 △상이군경회 △전몰군경미망인회 △전몰군경유족회 △특수임무유공자회 등이다.

문해진 광복회장은 “반드시 윤화섭 시장 임기 안에 우리들의 소원을 풀어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특히 “경기도 31개 시·군 상당수는 3.1 운동 정신을 기리는 기념탑이 건립돼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암부지에 기념탑 부지가 마련된 상태”라며 “그러나 올해 예산편성이 이뤄지지 않아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회 등이 장기간 요구하고 있는 숙원사업인 만큼 추경 예산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산시 광복회원은 정회원 63명이며, 준회원을 합해 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