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

최제영 大記者

세상에는 일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종종 있다. 흔히 사회 통념이라는 보편적 얘기를 하지만 이 또한 예외인 경우가 있다.

막대한 예산을 퍼붓고도 실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미개통 도로가 존재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한국수자원공사가 고잔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70억 원을 들여 개설한 도로 얘기다.

15년 전인 2005년부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양도로가 그 주인공인데,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진통을 겪었다. 그런데 이 유령의 폐도로가 15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다.

2021년 3월께 장기간 잠들어 있던 도로는 이제 자동차의 바퀴와 친구가 될 것이다. 이 소식을 들으니 너무나 기뻐 춤을 출 정도다.

주민들은 그동안 자전거를 타는 등의 개인 도로로 사용했다. 필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이 문제를 심도있게 보도한 바 있다. 개통을 바라는 민원을 접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안산시의 고민도 컸다고 들었다. 도로 개설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일부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묵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압력도 작용했다.

1년 여간 주민과의 진지한 대화는 그래서 주효했다. 필자는 취재를 이어가면서 공무원의 고충을 들을 수 있었다. 이제라는 결실을 맺었기에 천만 다행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오랜 기간 잠들어 있던 도로는 사동 해양로 535m 구간으로 1천150m 중 일부다. 화성시와 경계에 있는 도로로서 화성 시민들도 반갑다고 손짓을 할 것이다.

한때 화성 시민과 이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앙금도 사라지게 됐다. 안산과 화성은 이웃사촌간이라 할 정도로 가까이 있다.

다리 건너 새솔동에 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다. 상당수는 안산에서 살다 입주했다. 자이아파트도 7000여세대가 입주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교통체증 및 등하굣길 안전사고 우려 등을 이유로 개통에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통크게 생각해야 한다.

유령의 도로로 계속 방치해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산시도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과 교통안전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하니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흐르는 물줄기를 역류시킬 수는 없다. 일단 개통하고 난 뒤,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개선책을 마련해도 늦지는 않다. 3월이 빨리 와 주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