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

네이버에서 자살(自殺)을 검색하니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글귀가 나온다. 이어서 '당신은 그 존재만으로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포기하지마세요' 라며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자살은 '죽음을 초래할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요즘은 '자살'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한국기자협회에서도 보도 준칙에서 자살이라 쓰지 말고 '극단적 선택'라는 표현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지극히 맞는 말이다.

필자는 자살이 우리사회에 주는 악영향이 너무나 지대하고 그 전염성이 매우 심각하다는 말을 자주해 왔다. 11년 전에는 대부도에 있는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자살'이라는 주제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적도 있다.

당시는 탤런트 최진실 등 저명인사들이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일들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사회 지도층의 자살은 우리 사회에 크나큰 영향을 주고 있다.

흔히 '자살전염 현상'이라고도 한다. 우리 몸은 단순하게 나의 개인 것이 아니다. 생명을 공짜로 얻은 것이 아니다는 뜻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종류의 육류를 섭취하며 살아간다. 영양을 보충하고 그에 따른 에너지를 방출한다. 만물의 영장이기에 가능하다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살아 숨 쉬는 동물들은 인간을 위해 살다가 희생되고 마는 것이다.

자살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혹자들은 '오죽하면 목숨을 버릴까' 하고 이해하려는 부류도 있다. 그래도 그건 아니다. 우리나라는 OECD에서 자살 빈도가 높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인터넷에서 자살 방법을 알려주고 때로는 동지를 찾는다고도 한다. 기가 말 힐 노릇이다.

며칠전 한국사진작가협회 안산지부장 정관균씨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또한번 놀랐다. 개인적으로 친분은 없었지만 안타까운 소식일 수 밖에 없었다.

예고없는 가장의 죽음에 통곡하는 그들을 가까이서 보았다. 자신이 떠난 이후 가족이 겪어야 할 아픔을 조금만 생각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억울하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지금도 대학병원에는 몹쓸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환자들이 무척이나 많다. 하루라도 더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가족도 그 아픔을 간접적으로 겪고 있다.

필자의 어머니도 암으로 투병하시다가 16년 전에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아픔의 고통 속에서도 당신이 살아 있음에 늘 감사함을 느끼셨다. 병실에서 막내딸과 며칠을 보내면서 작별의 눈물을 흘리셨다. 뜨거운 눈물이었다고 동생은 전했다.

생명은 내 개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순간도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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