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튜버 총 출동, 욕설에 계란 던지기 일쑤
다가구 입주민 일거수일투족 노출 사생활 침해
또 다른 피해자 생길까 노심초사, 집해약도 속출
어린이집 50m,학부모 걱정...경찰은 순찰 강화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이 12월 12일 낯 10시께 12년간의 감옥 생활을 끝내고 와동 다가구 주택으로 돌아왔다. 전국의 유튜버가 총 동원되고 일부 진행자의 욕설과 계란 던지기 등 도를 넘는 행위가 계속돼 주민들이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조두순 집 앞에 유튜버 수십명이 며칠째 진을 치고 있어 입주민들의 신분이 노출되는 등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이 12월 12일 낯 10시께 12년간의 감옥생활을 끝내고 와동 다가구 주택으로 돌아왔다.

그는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전자장치를 부착한 뒤 관용 차량을 이용해 안산보호관찰소로 이동해 행정절차를 마친 뒤 와동 집으로 들어갔다.

조두순은 이날 카키색 점퍼와 자주색과 검정색이 혼합된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그러나 전국의 유튜버가 총 동원되고 일부 진행자의 욕설과 계란 던지기 등 도를 넘는 행위가 계속돼 주민들이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조두순 집 앞에 유튜버 수십 명이 며칠째 진을 치고 있어 입주민들의 신분이 노출되는 등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조두순이 출소한 뒤, 그의 집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난동을 부려 형사 입건된 사람은 모두 8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의 멱살을 잡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14일 현재 98건의 주민 불편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조두순과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차량을 통제해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조두순이 이날 돌아오자 어린아이를 둔 와동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연일 대책을 숙의하는 등 초긴장 사태에 접어들었다.

특히 주변에 어린이집과 고등학교, 초등학교 등이 근접해 있어 또 다른 피해 당사자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 조두순 집 앞에 '특별치안센터' 를 긴급히 설치하고 방범 순찰을 강화하는 등 시민 불안을 최소화하고 있다.

와동과 선부동 등 둘레길로 유명한 봉황산은 조두순이 출소하면서 등산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막강산 분위기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이 12월 12일 낯 12년간의 감옥 생활을 끝내고 안산 와동 다가구 주택으로 돌아왔다.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전자장치를 부착한 뒤 관용 차량을 이용해 안산보호관찰소로 이동해 행정절차를 마친 뒤였다. 조두순이 출소해 집을 향해 가는 모습이다. 그는 한때 뒷짐을 진채 허리를 굽혀 죄송하다는 액션을 취하기도 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조두순 동네, 와동 봉황산 발길 뚝 ... 긴장속 적막강산

어린이 둔 학부모 노심초사, 집 해약도 속출

 

실제로 지난 주말인 12일과 13일 예전과 달리 봉황산을 찾는 시민들은 보기 힘들 정도였다.

주민들은 “와동이 봉황산을 끼고 있어 공기 좋은 동네였다”며 “한순간에 집밖을 나가기 불안한 지역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봉황산은 둘레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야산으로 체육시설이 완비돼 있고 쉼터와 벤치, 전망대 모양의 구조물이 이채롭다는 평가가 많았다.

봄에는 진달래 동산이 자리하고 벚꽃 길도 조성했다.

와동에서 만난 30~40대 주부들은 “조두순 부인이 며칠 전 이사 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난 뒤,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두순 집과 불과 50m를 사이에 두고 '웃는 아이 어린이집'이 있고 바로 옆에는 강서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1km 안에 화랑초등학교와 와동초등학교, 천사 어린이집이 있다.

조두순 집은 그의 아내가 부동산을 통해 계약했고 15가구가 살고 있으며, 집주인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구 구조는 방 두개짜리 13평 정도로 전해졌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와동 지역 집값 하락과 전월세 기피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부동산 관계자는 “조두순 소식에 집을 산 매수인이 계약을 취소하는 등 이사오는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떠나고 싶다는 주민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자칫 와동이 고립되는 동네가 되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조두순은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12월 12일부터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7년 동안 부착하고 5년 동안 '성범죄자 알림e'에 신상정보가 등록된다.

안산보호관찰소 담당 직원은 조두순에게 준수사항을 공지하고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절차를 밟은 상태다.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이미 신상이 공개된 상태다.

여성가족부는 출소 직후 '성범죄자 알림e' 앱으로 신상을 공개하면서 신상정보를 법무부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조두순 방지법'에 따라 거주지 도로명과 건물번호까지 공개됐다.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 감시를 받고 이동 동선을 비롯한 생활계획을 보호관찰관에게 주 단위로 보고해야 한다.

보호관찰관은 매일 불시에 출장을 나가 생활계획을 준수하는지 살피게 된다.

단원경찰서가 대응팀을 꾸려 관리하는 체계도 갖췄으며, 12월 8일 주거지 앞에 '특별치안센터' 설치도 마친 상태다.

경찰은 특별 관리팀을 지정하고 법무부와 조두순의 위치 정보를 공유하면서 24시간 밀착 관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 출소로 비상이 걸린 안산시도 방범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주민불안을 최소화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1월 무도 실무관급 청원경찰 6명을 채용한 바 있다.

법무부는 지난 10월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조두순에 대한 특별 준수사항도 신청했다.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의 음주 금지, 피해자·아동보호시설 접근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이다.

윤화섭 시장은 12월 10일 시가 추진 중인 종합대책을 설명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시민 안심시키기에 적극 나섰다.

그는 "아동성폭행·상해치상 강력범죄 가해자가 출소했다"며 "조두순의 활동범위를 중심으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두순 앞집에 살고 있는 김 모(40·여)씨는 “딸을 30m 떨어진 '웃는 아이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며 “제2의 범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찰과 주민이 힘을 합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조두순 집앞에서 50m 떨어진 봉황산 입구에 방범초소가 긴급히 설치됐다. 봉황산은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어 와동과 선부동 주민들이 자주 찾던 야산이었다. 그러나 조두순이 이 동네로 이사왔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주민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치안센터 앞에서 서성이고 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또다른 주민은 “전국의 유튜버와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족이 한꺼번에 물리면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안산시 등에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에서는 조두순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인권도 지켜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민 박 모(53)씨는 조두순은“법원 판결에 따라 만기 출소해 일반 시민이 된 상태”라며 “그런데도 예비 범죄인 취급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헌법에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다”며 “그가 어디를 가든 이 같은 현상은 나타날 것”이라며 “재범을 막고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씨는 이어 “조두순 부인 역시 인간적으로 측은한 면이 없지는 않다”며 “이웃으로 받아들일지 여부는 그들이 하는 행동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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