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재능기부, 코로나19 극복할 수 있다면 감사하죠"
안산평생학습관, 3년째 인문학 강의 계속...큰 보람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은 시대적 사명으로 다가와
신안산대학교에서 인문학 강의하며 후학 길러 뿌듯
한때 정치, 바른사회 구현 위해 노력...지금이 행복

'호'가 동호(東湖)인 김선필 신안산대 사회교육원 인문교양대학 주임교수는 안산에서 정치를 했던 인물이다. 1996년 제15대에서 국회의원에 출마 하는 등 여러번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정치를 그만 둔뒤, 사업도 해봤다. 그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 많은 세월속에' 등 여러권의 시집을 낸 바 있다. 김선필 교수는 이후 인문학에 심취했다. 서울대 대학원 미래융합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 이스턴 프라임대학에서 문학 명예박사 학위도 받았다. 또 인성교육학 '이것이 인성이다'라는 책을 공동으로 집필하기도 했다. 각 언론사에 칼럼을 기고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은 신안산대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수강생들로부터 인기도 대단하다. 중요한 것은 안산평생학습관에서 재능기부로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진 시민들에서 정신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했다. 인문학에 푹 빠진 그를 만나 현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이 가져야 할 덕목 등을 들어봤다.

'호'가 동호(東湖)인 김선필 신안산대 사회교육원 인문교양대학 주임교수는 안산에서 정치를 한 인물이다. 1996년 제15대에서 국회의원에 출마 하는 등 여러 번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정치를 그만 둔 뒤, 사업도 해봤다. 김선필 주임교수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제영 大記者

Q원래 정치인 아닌가.

그렇다. 14년 전에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등 여러번 선출직 봉사자로 나서려고 했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다. 모두 나의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안산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헌신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가끔씩 그때를 생각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사회의 정의와 바름을 위해 헌신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안산을 떠나지 않고 소민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Q사회 활동도 활발하지 않았나.

젊은 시절에는 박력있게 살았다. 1982년 한국청년회의소(JC) 청년 분과 위원장을 시작으로 한국청년지도자연합회 안산 초대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경기 인천 총회장에 이어 1994년에는 대한정의사회구현 봉사회 중앙회장을 역임했다. 이후에는 기호일보와 경남매일신문 등에 칼럼을 기고했다. 원래부터 언론에는 관심이 많았다. 글쓰는게 재미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올바른 소리를 하다보니, 일부에서 비판도 받지만 나의 의견을 분명히 어필했다.

Q시인으로도 알고 있다.

글 쓰는 재미의 연속이다. 2008년에 문학예술 시 부문에 신인 작가상을 받으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면서 안산문인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시 낭송도 관심이 많다. 시 낭송가로 공인 인증을 받았다. 현재는 청마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데 사람 만나는 것이 흥미롭다. 서울대 공과 대학원에서 미래융합 과정 수료와 한양대 산업경영대학원 토목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산업 폐기물과 도시 쓰레기의 처리와 이용에 관한 연구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인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을 묶은 것이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바탕이기도 하다. 사람이 항상 갖추어야 하는 다섯 가지 道理(도리). 어질고, 의롭고, 예의 있고, 지혜로우며,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어려운 시국에는 자제와 인내를 거울삼아야 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그래서 인문학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성찰의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지혜롭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죽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 안타깝다.

Q재능기부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 신안산대에서 주임 교수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인문학을 전달하는게 무척이나 재미있다. 3년 전부터는 안산평생학습관에서 인문학을 강의하는데 호응이 무척 좋다. 물론 재능기부 형식인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수강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다. 앞으로도 인문학 재능 기부는 계속하려고 한다. 10명 내외의 수강생들을 만나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가 기다려진다.

김선필 주임교수가 신안산대학교 인문교양대학 수료식에서 한 여성 수강생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Q인문학이 어렵지 않나.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연을 다루는 자연과학(自然科學)에 대립되는 영역으로,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다루는데 반하여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광범위한 학문영역이 인문학에 포함된다. 정신의 메마름을 채우는 학문으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공부하면 재미를 느낀다.

김선필 주임교수가 신안산대학교 인문교양대학 수료식에 참석해 수료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산시민들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고 싶다고 했다.

 

Q철학적인 측면도 있는듯 하다.

미국 국회법에 의해서 규정된 것을 따르면 언어(language)·언어학(linguistics)·문학·역사·법률·철학·고고학·예술사·비평·예술의 이론과 실천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 이에 포함된다. 그러나 그 기준을 설정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역사와 예술이 인문학에 포함되느냐 안되느냐에 대한 이론(異論)들이 있기도 하다.

Q한때는 주례사로 나섰는데.

몇년간은 서울과 경기 일원의 예식장에서 주례사로 활동을 했다. 아마 수백쌍의 주례를 본것으로 기억이 된다. 모두다 어디에선가 잘 살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이 연기되고 있다. 설사 결혼식을 한다고 해도 주례사 없는 결혼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으로 서운한 점도 있지만 시대적 상황이 그렇다면 따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혼주 부부가 주례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형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Q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달라.

안산시민 모두가 힘든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터널을 빠져 나가기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고 본다. 이럴때 일수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참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언젠가는 해소되리라 믿고 있다. 안산타임스에도 부탁하고 싶다. 우리사회의 어둡고 힘든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주변을 살펴주고 억울하고 소외된 이웃에 용기를 주는 기사를 부탁하고 싶다. 다시한번 인문학의 시대적 사명을 꼭 전해주고 싶다.

안산평생학습관에서 인문학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3년 전부터 이어져온 인문학 강의는 수강생들의 인기도 높은 편이다. 김선필 교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능기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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