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부서 추천 관례 깨고 대상자 임의 선정
市 "시책 성과 우수자로 대상자 선정한 것"

안산시가 우수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제주도 문화체험' 시책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논란이다. 사진은 '제주도 문화체험' 대상자 명단. 사진=오만학 기자

 

안산시가 우수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제주도 문화체험' 시책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논란이다.

30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예산 710만여 원(1인 최대 61만원)을 들여 사무관(5급) 및 팀장(6급) 12명을 선정해 AㆍB팀으로 나눠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문화체험을 추진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시책추진 우수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함으로써 시 발전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문화체험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선 '문화체험 대상자 선정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안산시가 추천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던 기존 관례를 깨고 임의대로 대상자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복수의 안산시 사무관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동안 안산시는 문화체험 활동 추진 시 각 부서장에게 추천을 받아 팀장급 이하 하위직 직원들을 중심으로 대상자를 선정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상자 전원을 팀장~과장급으로 채운 것은 물론 대상자 선정을 위한 일선 부서의 추천 협조 요청 과정도 거치지 않고 임의대로 선정했다.

공무원 A 씨는 "대상자 신청, 선정 등을 아무도 모르게 부서에서만 음성적으로 했다. 금방 탄로 날 것을 어찌 이리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험'을 추진한 안산시 총무과 관계자는 "△카카오데이터센터 유치 △경기도 농정 평가 최우수 △식약처 식중독 예방 관리 우수 기관 △전국 최초 순환버스 운영 등 성과가 명확히 드러난 부서 직원들을 대상자로 선정하다 보니 별도의 추천 과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화체험 추진 부서장도 대상자 명단에

 

또한 대상자 전원이 관리자급으로 선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하위직 직원들의 자유로운 견학을 위해 기수를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하려던 것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 조치로 인해 중단된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편성한 만큼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내년에 하위직 직원들에 대한 문화체험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련 부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상자 중 일부에는 '시책추진 우수' 성적이 아닌 '신사업'을 추진했다는 이유만으로 선정된 자도 있는가 하면 급기야 '문화체험'을 추진한 부서의 장도 대상자에 포함돼 공정성 논란이 쉽게 진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산시지부 자유게시판에는 '과연 시책 우수 공무원의 기준이 무엇이냐'라는 반발들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진권 안산시 총무과장은 지난달 23일 안산시 인트라넷 직원 자유게시판을 통해 "이번 논란과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담당과장으로서 직원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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