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

조두순(68)에 대한 뉴스가 전국을 강타한지도 2개월이 훌쩍 넘었다. 그는 한달 후면 자신이 살던 안산으로 돌아온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조두순 출소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이 쏟아졌다. 전자장치 부착법을 개정해 출소 즉시 피해자 접근 금지와 음주 금지, 아동시설 출입금지, 외출 제한 등 준수사항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한 조두순 주거지 반경 1㎞ 이내 지역을 여성 안심 구역으로 지정하고, 폐쇄회로CC(TV) 증설과 방범초소 설치도 추진했다.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고영인 의원의 관심 덕분이었다.

그러나 안산에 대한 이미지는 구기는 소식일 수 밖에 없었다. 시민들은 자존심이 상하거나 창피하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피해자와 그 가족을 생각하면 그 어떤 위로의 말로도 치유될수 없다. 그런데 피해자는 가해자가 두려워 이사가는 일이 생겼다. 주객이 전도된 전대미문의 일이라 할 수 있다.

출소 후 안산을 벗어나 살 것이라는 상식을 깨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출소하면 안산의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조두순의 말이 전달되는 순간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결국 피해자 가족이 안산을 떠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악몽에 시달려 도저히 살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불안해서 울음을 터뜨렸다는 말도 들린다. 피해자 부모도 자식을 지켜주지 못한데 미안함을 느꼈다고 한다.

같은 생활권에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 두려운 생각에 악몽에 시달린다고 했다. 이사를 할지에 대해 가족회의를 여는 등 고심을 했다고도 했다. 국민성금 2억 원을 받은 고마움은 영원히 잊지 못할거라고 했다.

애초에는 안산을 떠날 생각은 없었지만 딸의 심리적 충격 등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웃 주민들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고 한다.

우리도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그래서 미안하고 안타깝다. 이제 안산시·언론·시민은 보다더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필자는 진작부터 이 문제에 대해 호들갑 떨수록 시민의 불안은 가중되고 안산시 이미지는 훼손될 수 있으니 제발 조용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하길 촉구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조두순 거주 예정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안산시에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주민 호소문'을 전달했다. 취재기자들을 접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산시도 아파트 주민 호소문을 한국기자협회 등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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