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식 비리로 불명예 퇴진,현실화 되나
해당 회장 '억울하다' 법적 진실 밝혀질 것

대한노인회 안산시 상록구 지회장 A(83)씨가 공금횡령과 학력위조 의혹 등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사실이 알려져 노인단체가 충격에 빠졌다. 안산상록경찰서가 고발인들에게 보낸 A씨의 '사건처리 결과 통지문'이 여러 장 놓여 있다.사진=최제영 大記者

 

[단독] (사)대한노인회 안산시 상록구 지회장 A(83)씨가 업무상 횡령과 학력위조 의혹 등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사실이 알려져 노인단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A 지회장은 형사사건과 별개로 당선 무효 소송과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서 계류중이어서 결과에 따라 '불명예 퇴진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A씨는 안산타임스 취재 과정에서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 및 법원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대한노인회 상록구지회 등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8월부터 12월까지 대한노인회 경기도 연합회에서 회장 직책 수행 경비로 매월 100만 원씩 총 500만 원을 수령해 정상적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대한노인회 중앙회는 2018년 1월부터 종전과 달리 지회장 직책 수행 경비를 지회 운영비로 사용하도록 운영 항목을 변경했다.

 

직무정지 가처분도 진행중 ... “억울하다, 진실 밝혀질 것” 반박

해당 회장, “법정 문제되면 사퇴하겠다” 적극적 해명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매월 지급되는 100만 원은 전국의 각 시·군 지회 운영비로 쓰여 지도록 사용처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2018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32개월간 3200만 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거액을 횡령한 의혹에 휩싸였다.

이 같은 사실은 상록구지회에서 퇴직한 김 모 씨가 A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안산상록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안산상록경찰서는 장기간 수사 끝에 10월23일 A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했다.

경찰은 “고소인의 진술과 증거자료, 특히 피고소인 조사와 은행 거래, 회의록 등을 참고해 범죄혐의가 인정 된다”고 판단했다.

A씨는 사건이 불거지자 지난 10월26일 횡령한 금액을 변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2016년 8월2일 치러진 제4대 노인회장 출마 시 허위 학력을 기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안산상록경찰서에 고발당했다.

허위학력 여부를 면밀히 조사한 경찰은 2020년 10월5일 A씨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했다.

경찰 수사결과 상록구 지회장 후보 이력서에 경북 K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기재했으나 확인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허위로 판명났다.

결국 허위 학력 이력서로 상록구 지회장에 당선된 셈이 됐다.

이후 2020년 6월15일 치러진 제5대 상록구 지회장 출마 이력서에는 학력란을 아예 '공란'으로 남겨뒀던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안산시가 2017년 3월 지원한 45인승 버스 운영 문제 등으로 고발당했으나 찬조금을 경로당 등에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불기소 처분됐다.

안산시도 2018년 4월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상록구 지회에 '버스 운영 관리 철저'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함께 2017년 7월 버스 수리비 명목으로 복지기금에서 300만 원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인출해 임의로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 사건과는 별개로 모 경로당 회장 B씨가 A씨를 상대로 당선 무효 소송을 제기해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본안 소송이 진행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노인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도 같은 법원에 계류 중에 있으며, 11월26일 인용 또는 기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씨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A씨가 도덕적으로 지회장 자격을 갖추지 못해 당선무효 및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는 안산타임스와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한 점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며 “고발 내용은 일부 사실과 다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나의 진실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고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생긴다면 미련없이 지회장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특히 “이번 사건 상당수는 자신과 무관한 일이다”며 “그동안 노인복지를 위해 헌신했을 뿐인데도 근거 없는 모함을 당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억울함을 안산시민과 상록구 노인 회원들에게 알리겠다”고 적극 반박했다.

상록구 노인회원인 김 모(87)씨는 “노인회원 6700명을 대표하는 수장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수사결과 문제가 있다면 즉각 용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노인회 상록구 지회 관계자는 “노인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가 인정되면 경기도 상벌위원회에 회부돼 제명처리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2020년 6월15일 치러진 제5대 대한노인회 상록구 지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임기는 오는 2024년 8월까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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