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거주 예정지 인근 주민, 취재 관련 당부사항 간절히 호소
안산시, 관계기관에 호소문 전달 및 언론윤리 준수 요청 등 나서

안산시(시장 윤화섭)는 조두순 거주 예정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로부터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주민 호소문’을 전달받아 관계기관에 배포했다고 12일 밝혔다.

주민들은 다음 달 조두순 출소 이후 거주 예정지 인근에서 과도한 취재가 이뤄져 불편과 피해가 예상된다며 호소문 전달과 함께 주민불편 최소화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장 명의로 작성된 호소문에는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안감과 ▲입주민 동의 없는 출입 및 취재 금지 ▲개인 신상 또는 아파트, 지역 노출 금지 ▲아이들 교육환경 및 일상생활 불편 초래할 수 있는 장시간 상주 취재 금지 ▲아파트 인근 도로 무단 주차 금지 등의 요청이 담겼다.

주민들은 또한 호소문을 통해 “지금까지 언론인 여러분께서 조두순 출소와 관련한 문제점과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보도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산시는 주민들로부터 받은 호소문을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법무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전달했으며, 언론윤리 준수 및 취재 가이드라인 마련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이다.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주민 호소문>

언론인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오는 12월 성범죄 전력자 조두순이 출소해 안산에 거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언론사 기자 등이 최근 안산지역을 찾아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또는 취재 중인 기자들을 만나 관련 내용을 접하며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특히 조두순 출소가 가까워지며 기자들의 취재가 늘어날 것이 예상돼 언론인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사항을 호소합니다.

첫째, 입주민 동의 없이 아파트 단지 내 출입을 하지 말아주십시오. 허락 없이 단지 내를 출입하는 행위는 범죄에 해당할 수 있으니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입주민 동의를 받고 출입하였다고 하더라도 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취재행위를 삼가주십시오.

셋째, 허락 없이 입주민을 촬영하거나, 인터뷰를 하지 말아주십시오.

넷째, 개인의 신상이 노출되거나 또는 아파트 및 해당 지역을 알 수 있는 기사를 작성하거나 촬영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개인의 신상이 노출되면 사생활 피해를 입을 수 있고, 해당 지역이 알려지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다수의 기자들이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서 오랫동안 상주하며 취재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인근에는 아이들 교육 시설이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되며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끼칠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섯째, 아파트 인근도로에 차량을 무단으로 주차하지 말아주십시오. 사고의 위험이 높으며 교통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조두순 출소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과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보도해주신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계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과도한 취재로 주민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줘서도 절대 안될 것입니다.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저희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ㅇㅇ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장

(아파트 이름은 지역이 알려질 수 있기에 익명 처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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