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 정신으로 태극기 사랑 몸 마치겠습니다"
작은 아버지 고 우현덕 독립유공자 얼 이어갈 것
91세에도 노익장 과시 사재로 170개 태극기 펄럭
3.1절과 광복절, 태극기 게양 무관심에 깊은 우려
유·초·중·고등학생에 나라사랑 함양 장학금도 전달

우두명 나라사랑 안산발전 시민협의회 총재는 자나 깨나 태극기 시랑에 푹 빠져 있었다. 독립 유공자의 후손으로 애국심의 열기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작은 아버지 고 우현덕 옹을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 91세(1930년생)에도 “아직은 건강에 자신하고 있다”고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걷기 운동을 시작으로 손수 운전 실력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창업한 청소업체를 지금은 조카와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는 우두명 총재는 남은 인생을 태극기 사랑에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안산의 여러 다리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관리도 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태극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3.1절과 8.15 광복절에 태극기가 장롱 속에 잠자는 모습에 실망한다는 그는 지금부터라도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두명 총재는 광화문 집회에 등장하는 태극기 부대와 혼동되는 등 오해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그런 단체와는 관계가 없다는 거였다. 우두명 총재를 만나 태극기 사랑에 빠진 사연을 들어봤다.

 

Q나라사랑 협의회 설립 배경이 궁금하다.

올바른 국가관 확립을 위해 만들었다. 안산시와 시민이 하나로 뭉쳐 안산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설립했다. 특히 국가 유공자를 기리는 각종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도 있었다. 그 사업 중 하나가 태극기 게양이라 할 수 있다. 안산시민의 대통합과 애국 애족 애향 정신을 함양하는데도 밑거름이 되고자 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행사가 중단된 상태지만 조만간 행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Q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나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작은 아버지가 고 우현덕 옹이시다. 눈물겨울 정도로 존경하는 분이다. 나라사랑 협의회를 만들게 된 계기도 어찌 보면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자부심에서 비롯됐다. 작은 아버지는 1019년 4월5일 청양군 정산면에서 100여명의 주민들과 태극기를 흔들고 독립만세를 부르다가 일본 헌병에 끌려가 심한 고초를 겪으셨다. 정부도 작은 아버지의 독립운동을 인정해 2004년에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돌아가신지 26년 만에 이뤄졌다. 너무나 자랑스럽다.

Q태극기 사랑 얘기를 듣고 싶다.

백번 천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장조카인 내가 태극기에 관심을 가진지도 꽤나 오래됐다. 그 덕분에 2019년 의사 안중근 독립운동 재단에서 사회부분 국민대상을 받기도 했다. 국민대상을 받는 순간 가슴이 뜨거웠다. 안산 시내를 돌다보면 태극기를 자주 볼수 있을 것이다. 다리 여러 곳에 태극기를 게양했는데 너무나 자랑스럽다. 안산시내 7개다리에 170개의 태극기를 게양했다.

Q관리도 만만치 않을 텐데.

회원들의 도움이 크다고 볼 수 있다. 3개월에 한 번씩 태극기를 교체한다. 비바람에 휘날리기 때문에 먼지 등으로 훼손되기 때문이다. 100여명의 회원을 목표로 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월 1만원씩 CMS 회비를 받고 있다. 이 자리를 빌 어 다시한번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작년 3.1절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는데 시민과의 만세 삼창 소리에 큰 감동을 받았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가슴에서 우러나서 하는 일 아니겠는가.

Q다리에 태극기 게양이 상징성 있어 보인다.

단순히 다리에 태극기 게양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다리 주변에 무성한 잡초도 제거하고 고성능 펌프를 이용해 물청소도 하고 있다. 오물과 쓰레기를 치우는 일도 하고 있다. 보는 사람들마다 칭찬을 하고 있다. 누군가 소문 없이 봉사 하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러울 뿐이다. 봉사 정신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이다. 결국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는데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Q청소년 태극기 교육도 절실한데.

우리 후세들에게 태극기를 알리는 일은 백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그래서 유·초·중·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장학금 제도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12월 말경 태극기 글짓기 대회를 열어 30만 원씩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안산에 태극기 물결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도 계속되고 있다. 어르신들을 주기적으로 초청해 손수 짜장면을 대접하고 삼복더위에는 삼계탕을 대접한다. 또한 다문화 가정과 새터민들이게 사랑의 쌀도 전달하고 있다.

Q개인 사업체도 있나.

청소·경비·빌딩을 관리하는 회사를 창업해 운영했다. 지금은 조카인 우봉제가 사장으로 있고 아들 우종석이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나는 뒤에서 조언 정도만 하고 있다. 한때는 모든 정열을 바쳐 회사를 키웠다. 과거에는 버스 운수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142번 시내버스 신촌교통에 5대의 버스를 운영했다. 이후에는 관광버스도 몇 대 가지고 사업을 해봤다. 월남에서 돈도 벌었다. 그러고 보니 세월이 많이 흘러갔다.

우두명 총재가 2019년 3.1절 100주년 행사에서 윤화섭 시장(오른쪽)과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우두명 총재는 “지금도 소주 1병은 거뜬히 마신다”며 건강을 자신했다.

Q건강은 어떤 편인가.

내 나이가 지금 91세다. 저 세상으로 간 친구들도 많다. 그러나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집주변 둔배미 공원을 몇 바퀴 돌고 있다. 걷은 운동이 건강 비결이다. 젊을 때는 권투도 했다. 태권도, 기계체조, 격투기는 물론이고 벽돌 격파도 수준급이었다. 하루에 소주 한 병이나 맥주 한 병 정도는 거뜬히 마신다. 아픈 곳이 없으니 건강한 것 아닌가. 발차기로 몸을 풀으니 소화도 잘된다. 지금까지 밥맛이 없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건강하게 살수 있게 나를 낳아준 부모님께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두명 나라사랑 안산발전 시민협의회 총재가 국립 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독립유공자 고 우현덕 옹의 묘비 앞에 서 있다. 우두명 총재는 “세상에서 작은 아버지는 가장 존경 한다”고 말했다.

Q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달라.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 마음은 청춘이다. 시력도 문제가 없고 청력도 좋다. 손수 운전도 잘하고 다닌다. 내년에 적성검사가 있는데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움직이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고 싶다. 자식들은 건강 생각해서 “태극기 운동을 그만하라”고 아우성이지만 난 계속하겠다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 아닌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태극기에 대한 존경심이 커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내가 안산 광복회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문해진 회장의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문해진 회장은 누구보다 독립유공자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안산시민 모두가 독립유공자를 잊지 말길 바란다.

우두명 총재가 현충원에 잠든 독립유공자의 이름이 새겨진 단체 묘비 석을 어루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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