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

깊어가는 가을이다. 바다나 계곡보다는 유명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붉게 물든 단풍의 아름다움에 빠지고 싶어 하는 충동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죽어가는 단풍을 사람들은 즐기고 찬사를 보낸다. 참으로 아이러니 컬 한 얘기다. 가을은 하늘이 높고 푸르러 어딜 가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요즘 고잔역 뒤 코스모스 군락지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메마른 마음을 치유하기 적합한 감성공간이다. 가을하늘 아래 아름답게 핀 꽃들을 감상하면서 내일을 설계하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심의 힐링 장소로도 안성맞춤다.

안양이나 군포 , 수원, 인천 등지에서도 가을 나들이 장소로 코스모스 군락지가 인기라고 한다.

평촌에 살고 있는 지인도 딸과 함께 지난 주말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수인선 협궤열차 철도도 걸을 수 있다. 협궤열차는 지난 1995년에 폐쇄됐다.

무궁화호 2량을 개조해 만든 문화예술플랫폼(Station-A)의 공방 및 커피숍도 단골 코스다.

코스모스 길을 걸으며 김상희가 부른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과 최백호가 노래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읊조려 봤다. 패티 김의 ‘가을을 남기고 사랑’ 이나 이용의 ‘잊혀 진 계절’도 콧노래로 불러봤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지면 설움이 더해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면서도 뭔가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겨우내 양식인 김장을 담고 겨울을 준비한다. 향기로운 가을 노래를 듣고 한 발짝 두 발짝 걷다보면 상심했던 마음도 안정되고 희망을 담을 수 있다.

그래서 코스모스 길은 유명세를 더하고 있는지 모른다. 도심 속 정원 한복판에 내가 존재한다는 자부심도 느낄 수 있다.

40~50대 주부들도 소녀가 된 기분으로 추억에 담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포토 존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모두 소박하고 단아한 표정들이다. 꽃반지 끼고 환한 미소를 담은 사람들...행복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참으로 살기 좋은 안산이다.

안산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자랑스럽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코스모스 꽃 길 만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주에도 코스모스는 피어있을까. 또 다시 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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