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건설 “추가 계약은 이전 계약 무효화가 원래 의도”
안산 “후원사 사정 알지만, 구단 사정도 어려워”

안산그리너스FC 홈페이지 모습

안산그리너스FC(안산)가 광고계약에 따른 미지급과 관련해 다인건설(주)과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소송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안산시와 안산, 다인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안산과 다인건설은 스폰서 광고계약을 체결해 2년간(월 5천만원) 총 12억원(실제 2개월 제외 1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따라서 안산은 선수 유니폼에 상호, A보드에 회사명 등을 노출했으나, 다인건설은 계약 후 6개월간 총 3억원을 지원하고 이후 회사 사정으로 8억원이 미지급으로 남게 됐다.

그런 가운데 2019년 안산은 다인건설 광고계열사인 현단홀딩스와 1억2천만원의 광고계약을 추가로 맺었고, 이 계약 또한 4천만원은 지급됐으나 8천만원이 미지급으로 남았다. 따라서 다인건설은 안산에 총 8억8천만원의 광고비가 미지급된 셈이 됐다.

안산은 이에 대해 계약에 따라 비용 지급을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달 또는 11월 중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에 대해 다인건설 관계자는 “지역 기업으로 안산시민과 안산시를 위해 좋은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후원하기로 했으나 이후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다”며 “지난해 추가 계약 건은 회사 사정이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 계약을 무효화하는 계약으로 진행했으나 추진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안산 관계자는 “구단 출범 이후 외부 지원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인건설 사정은 알고 있으나, 구단도 예산 부족으로 사업·홍보 등을 제외한 필수적인 업무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산은 올해 안산시가 30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실제 정상적인 구단 운영을 위해서는 추가로 후원 또는 지원금을 확보해야 한다.

단원구의 한 시민은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 상황이 변화된 가운데, 저조한 성적의 안산도 새로운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후원 기업에 대해 법정 소송을 통해 비용을 받아낸다 하더라도 향후 지역 연고 구단에 선뜻 후원하겠다는 기업이 나오겠냐?”고 되물었다.

안산과 다인건설은 법정소송 외에 관계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조만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다인건설과 같은 시기에 광고계약을 맺은 ㈜스포빌은 미지급 광고비에 대해 올해 5월 1억5천만원에 합의하고 내년까지 이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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