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지소’ 지역에서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는 정책 당부

대부도에서 포도와 딸기 농사를 하면서 여정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익영씨는 포도마이스터 1기, 경기도포도연구회 전 회장, 대부도탑포도회 전 회장 등의 이력과 2015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우수 농업인이다.

이익영 포도마이스터는 이미 방송과 언론에 소개된 적이 여러 번 있다. 또한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청년창업농에 선정된 큰아들 이태규씨도 방송에 이미 소개된 적이 있다.

이익영씨는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연구회에서 적극적으로 품종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일도 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 뜨고 있는 ‘대부도 샤인머스캣’의 특징과 장점, 또한 농업의 현실을 이익영씨를 통해 자세히 들었다.

 

- 농업과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안산시 대부도에서 포도마이스터로 26년차다. 대부도가 고향이고, 젊었을 때 사회생활을 하다 28살에 대부도로 와서 농사를 짓고 있다. 처음에는 포도 농사가 목적이 아니었지만, 수원과 서울 등에서 공무원과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너무 박봉이었다.

당시 한창 대하 새우철이었는데, 아버님이 대하를 키우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이후에 IMF가 왔다.

이후에도 포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물 농사를 지었지만, 성공했다라고 하기는 힘들다. 적자를 보지는 않았지만, 이는 노동력이 계산되지 않은 것.

포도 농사와 관련된 부분은 원래 집에서 포도 농사를 했었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수확을 했다. 어렸을 때. 지주 콘크리트를 나르는 일을 했다.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도 약 1,800평을 관리하고, 주말과 쉬는 날에 와서 일했다.

당시 아버님이 지병으로 일하기가 힘드시고,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객지생활을 접고 대부도에 정착하게 됐다.

- 농사일 말고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포도마이스터는 2013년 1기로 1차 필기시험과 역량평가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서 됐고,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전문 면접관과 포도 전문가 등의 역량평가를 어렵게 통과했던 기억이 있다.

포도마이스터는 경기 지역에 19명, 전국에 200여 명 정도가 있으며, 이후 한국농업 마이스터 경기지회장 등을 역임하게 됐다.

- 가족들도 농사일을 하고 있나?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조경기사 자격증이 있는 큰아들(이태규)이 농사를 돕고 있다. 둘째(이규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농사일을 거들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둘째는 학자금 융자를 전액 갚았는데, 농사를 전적으로 돕고 있는 큰아들은 아직 융자금이 남아있다.

큰아들은 농사를 지으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에듀팜(교육농장) 등 경기도에서 지원도 받고, 교육도 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아들이 모두 해병대를 전역했다. 본인이 추천을 했고, 아들도 만족해 한다. 나름 뿌듯하다.

농사일에 친숙한 아들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으나, 앞으로 농업을 미래로 생각하고 계획 중인 청년들에게 선뜻 권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 포도 농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포도 농사는 대부도에서 유럽종을 15년 전에 제일 먼저 시작했다. 유럽 40종을 공부하면서 재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표창도 받고, 이는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유럽종을 하지 않을 때다.

포도마이스터로 지금도 포도 재배농 또는 예비농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안산에서 매년 포도 축제 행사를 하면, 우리가 지은 포도가 가장 먼저 팔렸으며, 백화점에도 납품하는 등 성과가 나쁘지 않다.

당시 정부가 10~15퍼센트 지원하는 비가림 시설을 했다. 이 동네에는 비가림 시설이 거의 없었고, 딱 한군데에 있었는데, 비가림 시설을 하면 포도가 잘 자란다.

이후 샤인머스캣 품종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전국적으로 샤인머스캣 전에는 여러 종이 평준화됐었다. 캠벨, 샤베츠, 피오네(거봉) 등 샤인머스캣이 남부 지방부터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가격이 높다보니 다른 품종을 대체하게 됐다.

- 요즘 많이 알려지고 있는 샤인머스캣은 어떤 포도 품종인가?

샤인머스캣의 로얄티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안다. 바이러스가 있어서 일본에서 등록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처음 김천과 상주 등지에서 일본에서 들여와 재배했으며, 이후 천안 등지로 올라왔다.

처음에는 포도 농가에서 샤인머스캣을 방치해서 재배했다. 좋은 포도 종인지 모르고 그냥 재배한 것.

샤인머스캣이 마지막 수확철에 늦포도인 만생으로 이후 점정 알려지면서 좋아져 6년여 전부터 뜨기 시작했다. 포도연구회에 있다보니 샤인머스캣 묘목을 심어 연구했고, 삼색 포도를 할 때 청포도가 부족할 때 샤인머스캣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나중에 이것이 샤인머스캣인 것을 알았다.

샤인머스캣은 2006년에 처음 들어왔고, 대부도에서 여러 품종 중 하나로 2008년에 시작했다가 2010년도에 수확을 했었다. 이후 3~4년을 수확했었는데, 이후에 재배하지 않았다.

그렇게 샤인머스캣을 등한시 하다가 2019년 전후에 다시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유튜브 촬영도 하고 방송 촬영도 했으며, 올해는 전문적으로 택배 판매를 했다.

- 안산 대부도 샤인머스캣의 특징은?

대부도 샤인머스캣은 해풍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맛이 뛰어나다. 해풍이 계속 소금을 품고 작물에 영향을 준다. 포도 뿐만 아니라 대부도에서 재배하는 각종 작물, 채소와 과일은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기에 비가 거의 없는 대부도는 일조량이 많고, 공기가 좋은 것이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요소다.

올해 상반기에 2년간 맡았던 경기도포도연구회 회장을 이임했다. 경기도포도연구회에서는 20여 년 동안 활동했기 때문에 경기 지역 포도농가는 거의 다안다고 봐도 된다. 회장을 맡기전 감사, 사무국장, 수석부회장 등을 맡았었다.

다른 곳과 달리 대부도 샤인머스캣은 아직 브랜드화 되지는 않았다. 이제 걸음마 정도로 봐도 된다. 따라서 지금 집중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올해 농촌진흥청 사업을 따내서 내년부터 이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농가마다 포도 가격 차이가 있다. 본인은 캠벨(17브릭스)이 킬로당 6~7천원, 샤인머스캣은 택배비 등 부대비용을 합쳐 약 2만원을 상회한다.

- 하고 싶은 말은?

누가 농업 수익 부분에 대해 물으면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단 요즘 농가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 수익 내는 것이 가능하다. 고정비용 중 인건비 비중이 높은데, 이는 나중에 수익을 계산할 때 자신 또는 가족 노동력을 계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건비를 아끼려면 새벽부터 밤까지 일해서 노동 시간을 늘려야 한다.

처음에 시설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만약 시설을 누군가로부터 물려받는다면 매우 유리하다.

또 농민들의 금융은 농협과 관련이 많은데, 일반 도시 직장인에 비해 대출 이자가 높은 편이다. 설비투자시 지원을 일부 받기는 하지만, 자부담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처음에는 투자비를 2~3년 안에 건질 것으로 예측하나, 농작물 특성상 태풍 등 기후에 따라 큰 손해가 날 수도 있다.

안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유통 등 농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현실에 맞는 도움이 필요하며, 상대적으로 농어민 비율이 적은 안산시가 인근 시·군처럼 좀 더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지산지소’, 지역에서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는 정책이 정착했으면 한다. 그것만 된다면, 안산 농민들은 계약재배를 통해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향후 연구하는 농업 기반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안산 지역 학교·학원 급식에 지역 농산물이 제외된 것은 매우 불공평하다. 다른 시·군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우선시 하는데, 농어민 비율이 적은 안산은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지산지소의 시작은 급식부터 해야 한다.

일부 납품업자가 독점하게 되면, 문제나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런 부분은 안산시에서 신경을 썼으면 한다.

농민 비율이 높은 인근 시·군이 농업에 투자하는 것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꼭 지산지소가 됐으면 한다.

안산시는 농업인 비율이 적기 때문에 시민들이 지역 농산물을 소비해준다면 충분히 농가 소득을 확보해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다.

앞으로 다양한 농민 단체를 통해 정치인, 공무원, 시민들과 의견을 주고 받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도록 농민들도 노력하겠다.

대부도를 위해 진심으로 애써주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