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

대부도가 농어촌인데도 불구하고 역차별을 받고 있다면 해당 주민들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까. 정치권과 안산시에서 차라리 대부면으로 되돌리자는 주장이 나와 대내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주민들의 의견은 집약된게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최종 목적지까지는 가야할 길은 멀다고 볼 수 있다. 우선은 지역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겠다.

대부도는 단원구 서쪽 끝에 위치에 있으며, 산·바다·갯벌로 이뤄진 땅이다. 바다에선 김과 천일염을 생산한다. 아주 오래된 일이다. 거기에다 논과 포도밭 산지도 넓게 펼쳐져 있다.

산업도시로 알려진 안산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전형적인 농어촌 마을이기도 하다. 이미자가 부른 섬마을 선생님의 가사가 나오는 고장이기도 하다. 안산시는 1986년 시(市)로 승격했다. 이제 어른이 된 셈이다.

대부면이 대부동으로 명칭이 변경된 시기는 1994년이다. 당시 대부도는 유·무인도 19개의 섬으로 이뤄진 섬마을이었다.

시화지구 개발사업에 따라 1988년 5월 화성시 서신면과 연결됐다. 1994년 1월에는 시흥시 정왕동과 대부도 방아머리를 잇는 12.7㎞의 방파제가 완공되기도 했다.

물막이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결국 섬이 육지로 태어난 것이다.

1994년 12월 26일 주민투표로 화성시 일부와 인천시 옹진군 대부면 전체가 안산시로 편입됐다. 그래서 붙혀진 행정명이 바로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상 도농 복합형태 시 중 도시 형태를 갖추지 않은 지역에 읍·면을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시는 동(洞)만을 지정할 수 있다.

이름만 동(洞)으로 바뀌었을 뿐 주민들은 여전히 농사를 짓고 바닷일을 했다.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얘기다. 현재 대부동은 4957가구(인구 8926명)가 거주하고 있다.

25.8%인 1283가구는 농사를 짓는다. 24.4%(1210가구)는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전체 면적(46.0㎢)의 88.6%(40.7㎢)가 녹지다.

주거 및 상업지역은 1.4㎢(3.1%)와 0.1㎢(0.2%)에 불과하다.

하지만 행정 처리에선 동(洞)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고있다. 농촌 지역 지원은 받지 못하면서 도시 사람과 똑같은 세금을 냈다. 학생들은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도 받지 못했다.

다른 지역 학교로 등교하는 불편도 뒤따랐다. 주민들은 1999년부터 안산시에 대부도 마을을 농어촌 지역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지역 발전 및 교육 세금 관련 분야 등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는데 따른 불만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과 안산시에서 대부동을 대부면으로 다시 되돌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과거로 되돌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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