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간부 '범행 주도 아니다'부인, 도의적 책임지고 일부 변제

[단독]

반월농협(조합장·최기호) 간부 등으로 부터 거액의 공로금을 주겠다는 말에 속아 3억원을 맡긴 40대 사업가가 해당 간부 등 6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사진은 사기피해를 주장하는 사업가 이모씨는 8월부터 반월농협 본점 정문에서 '고객을 기만하는 농협 간부 B씨는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반월농협(조합장·최기호) 간부 등으로부터 공로금을 주겠다는 말에 속아 3억원을 맡긴 40대 사업가가 해당 간부 등 6명을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사기피해를 주장하는 사업가 이모씨는 8월부터 반월농협 본점 정문에서 '고객을 기만하는 농협 간부 B씨는 책임지고 사퇴하라'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피고소인 중 한명으로 알려진 농협간부 B씨는 최근 반월농협 40억 원대 지급보증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로 현재 대기발령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안산상록경찰서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B씨 등 6명은 2020년 3월24일“우리은행 지급 확약서와 현금 보관증을 보여주며 '3억 원을 농협에 보관하면 공로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3억 원을 농협에 보관하면 2주일 안에 공로금 7억 원을 포함해서 모두 10억 원을 얹어주겠다고 자신을 기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관한 돈은 자신들이 다른 회사에 투자할 것이고 3일 뒤 농협이 아닌 외부 자금으로 원금 3억 원을 우선 상환하고 나중에 공로금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농협 간부 B씨는 돈을 건넨 이씨에게 3억 원 짜리 농협 보관증 작성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3월25일 이들에게 1억 원 짜리 수표로 3억 원을 전달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돈은 농협에 보관하지도 않았고 특히 다른 회사 투자 용도로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미심쩍인 부분이 많았지만 B씨가 농협 간부인데다 농협 보관증을 써준다는 말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3억 원의 투자 사용처와 공로금 출처에 대해 물었지만 이들은 'D제강'이라는 회사에 3천억 원을 푸는데 사용한다면서 자신을 철저히 속였다”고 말했다.

사기 등으로 고소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씨는“이들이 공로금은 커녕 원금 3억 원에 대한 반환 약속도 수차례 어겼고 자신이 건넨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월농협 간부 B씨 등은 지난 6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안산상록경찰서에 출두해 피고소인 조사를 받았으며, 공범중 한명이 다른 사건과 연루돼 지금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반월농협 간부 B씨는 지난 9월18일 안산타임스와 만난 자리에서 “고소 내용 중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특히 “자신이 공범이라는 표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반월농협, 대의원·조합원 이미지 타격 치명타…전전긍긍

이어 “농협 간부 신분으로 현금 보관증을 전달하는 등 잘못된 부분은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도의적 책임으로 두차례에 걸려 이씨에게 18일 현재 6천300만 원을 변제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반월농협에 누를 끼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로 아내가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는 등 집안이 풍지박산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불미스런 사고가 이어지자, 반월농협 일부 대의원과 조합원 등은 이미지 훼손으로 예금이 빠져나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조합원은 “최기호 조합장의 관리소홀 등 도의적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며 “향후 사태 수습 결과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기호 조합장은“일부 직원의 개인적인 일탈로 반월농협이 직접적으로 책임질 일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업가 이씨는 현재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서울 강남에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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