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택 의원 “의회 경시···본인 스스로 사퇴하거나 시 집행부의 결단 필요”

안산시의회가 제265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안산시의회

박기춘 안산도시개발 대표가 지난 6월 안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이후 이번 9월 임시회 업무보고에도 불출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시의회와 도시개발에 따르면, 지난 6월 의회 행감에서 박 대표가 당일 불출석 통보를 해오자 전반기 도시환경위원회(나정숙 위원장)는 회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에 대한 항의와 재발방지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 4일 후반기 도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태순) 2020년도 하반기 업무보고에서도 이날 오후 4시에 일정에 또다시 박 대표는 당일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불출석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도시환경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로 날짜를 변경해서라도 업무보고를 받으려 했으나, 이날도 불출석 요구서를 내지 않은 채 무단 불출석했다.

이에 대해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김정택 의원은 “병원 진료 또는 해외 출장 등의 불출석 사유는 봤지만, 개인적인 사정이라는 이유는 처음이라 매우 황당했다”며 “지난 6월 행감 불출석에 이어 이번 하반기 업무보고에도 박 대표가 재차 불출석한 것은 시민의 대의 기관인 의회를 경시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물론,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업무는 제대로 수행하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시개발이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박 대표는 취임 후 6~8월 매달 1천만원이 넘는 기본급(기부금 30% 삭감 지급)과 6월에만 상여금 포함 약 1천450만원의 급여가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동 자료에 도시개발 공동대표인 A모 대표는 출장 등 매일 사용한 업무용 차량 운행기록부를 제출했으나, 박 대표는 법인차량 미운행을 이유로 운행일지를 제출하지 않았다.

김정택 의원은 “당 차원에서 성명서 등 행동에 나서려 했으나,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정쟁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해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리고 있다”며 “처음부터 논란이 된 도시개발 대표의 취임을 바로잡고 안산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물러나거나 시 집행부의 단호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산타임스는 이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안산도시개발측에 연락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안산도시개발 공동대표인 박기춘 전 국회의원은 지난 1일 지역구였던 경기 남양주시복지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가 지역에서 논란이 되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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