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살며 생각하며ㅣ

김희삼 안산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장마와 태풍이 끝나니 8월의 뒷끝이 매섭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다. 이 코로나가 지난 4월에 이어 다시 창궐을 개시했고 어느 미래학자가 말한 ‘두 번째의 팬데믹’이 아닌가도 생각하게 되는데 그러면서도 설마 아니겠지 하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언론을 보니 8월15일 광화문과 모 교회가 감염의 중간 숙주 역할을 했다고 보도된다. ‘이런∼’이라는 말이 나올 법한데 그러나 성질만 부리고 있을 것인가.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주지하다시피 코로나19는 작년 12월 중국에서 최초 발견되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세계 확진자는 2,280만명이고 사망자는 79만명이다. 미국은 확진자가 573만명이며 사망자는 17만명이다.

미국에 이어 브라질 인도 러시아가 다투어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말하고 있는 수치이니 믿기 어려워도 믿어야 한다.

어제도 숨 조리며 중대본의 발표를 들었는데 국내 확진자가 299명이 추가되어 작금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증가 추세를 그린 막대그래프를 보면 가히 공포 자체다.

지난 초여름 대구 신천지를 매개로 확산한 수치보다 더 가파르다. 우리가 책으로만 읽었던 중세에 겪었던 것이 이런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러나 발달된 현대 의술은 14세기 지중해에서 일어난 일의 재현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 안산으로 눈을 돌려본다. 지금도 그렇지만 안산은 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서 모범 도시다. 이는 중앙일간지에 이미 보도되었다. 과학적으로 동선을 파악하여 정보를 공개하고 크리티컬한 포인트와 요소 단위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역 조치했기 때문이다.

또 안산에 잠입하려고 노심초사 소망하는 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터미널을 맞춤형으로 관리한 것이나 일선 공무원은 물론 산하 공공기관이 연계하여 공동으로 대처한 것도 다른 지역이 따라 오지 못한 선제적 조치였다.

불편을 감수하고 제반 지침을 잘 따라준 시민들이 일등 공신임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이런 방역의 선두에 윤화섭 시장이 있었다. 시정의 총체적 책임자로서 직접 방호복을 입고 앞장섰고 관용차를 공항에서 격리자 이송용으로 사용케 했다.

또 얼마 전에는 전국 최초로 방역강화 대상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두를 격리하는 선제적 행정 명령을 발표하며 이를 ‘안산형 방역 조치’라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발빠른 조치는 물론이다.

중국 우한표 코로나19는 태생에 있어서 근본도 애매하고 재앙적이며 무모했지만, 바이러스 자신의 ‘전략’은 단순하며 대칭적이며 예측가능해 보인다. 거리두기 지침을 안 지키는 사람에게 신속히 감염시키고, 지연 학연 이념 혈연을 따지지 않고 감염시키며 반면에 충분한 거리 두기와 마스크를 착용하면 전염이 어렵다는 것이 그 근거다.

남녀노소 무차별적으로 감염시키려 하는 것도 장기라고 여기는 듯하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이런 속내를 이미 간파했을 것이고 그런 바탕 위에서 실시하는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히브리 대학교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류에게 3대 재앙이 있었는데 기근 역병 전쟁이라고 한다. 그러나 눈부신 경제 성장과 인류의 지혜가 이런 재앙을 퇴치하였다고 자신의 저서 앞부분부터 쓰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조속히 개발되기를 간절히 고대하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방역활동과 병행해서 시차제 근무, 고위험군 관리, 비대면, 사적모임 자제 등 사회적, 생활속 지침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기와 확산을 꿈꾸는 이 ‘인수공통감염바이러스’를 조만간 퇴치하여 인류의 지혜가 의심없이 승리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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