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20세기는 한민족에게 잊을 수 없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닌 그야말로 시련의 세기였다. 1910년 8월 29일 조선이라는 한민족이 세운 유일한 국가가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민족은 주권을 상실하고 일제에게 식민지통치를 받는 민족으로 전락했다.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전주 이 씨였던 고조부가 중국 원나라로 이주 고조부는 물론 아버지까지 벼슬을 하며 살다가 고려로 귀화한 인물로 고려가 국내외적으로 혼란해지자 고려 우왕을 폐하고 조선을 세웠다.

약 500년 역사를 가진 조선은 일본 청국 명국 등의 노략질로 국민들은 늘 불안한 생활을 했다. 결국 일제에 주권을 빼앗겼다. 그 때문에 적지 않은 국민이 조상 대대로 살아 온 땅을 등지고 미국으로, 중국으로 떠났다. 그래서 세계 곳곳에서 나라 없는 민족으로 노예 같은 생활을 하며 오직 독립을 위해 살았다.

그 세월이 36년이나 됐다. 그 긴 세월 끝에 일본이 미국에게 굴복 그래서 우리는 1945년 8월 15일 광복 독립을 했다.

때문에 8월 29일은 통곡을 하고 15일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길거리로 나아가 만세를 부르며 얼싸안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웃었다.

8월 15일 광복이 됐다. 도의 운동에 의해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되돌아오는 과정이 36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던가?

그 36년의 후유증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군수품제조공장의 근로자 강제 징용이라는 이름으로, 독도라는 영토분쟁으로 진행형이다. 또 남과 북으로 갈려 전쟁을 하고 있다. 그 길로 또 다시 되돌리려는 일본인의 끝없는 괴락을 피할 수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도지동(道之動), 도의 운동은 우리 쪽에 있다. 이달이 일본에 의해 울고 웃었던 8월이다. 그 8월에 일본이 만들어 놓은 일로 우리는 1950년 6월 25일 남북으로 나누어 총칼로 서로가 서로를 죽이며 빼앗고 뺏기고를 거듭하다 수백만의 목숨을 땅에 묻고 그것도 부족 70년이 되도록 휴전 중이다.

휴전선 북쪽에서는 민족통일을 내세워 공산화를 획책 휴전선 남쪽 한국의 평화를 깨뜨리려 쉼 없이 도전 중이다.

1910년과 1945년 그 때 8월은 우리 민족에게 희비가 갈리는 해의 달로 잊을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역사다. 역사는 일종의 거울이자 잘 못을 바로 세우도록 가르침을 준다. 그런 거울을 똑똑히 보아야 한다. 그리고 반성하는 게기로 삼아야 한다.

국치일 그날을 되돌아보고 다시는 그런 날이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광복일 또한 웃고 즐기는 날 보다는 다시는 광복 같은 날 없도록 다짐하는 날로 거듭나야 한다.

특히 2020년 중국 미국 일본 북한 등 주변국들의 행태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8월은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달로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 웃고 울었던 악몽과 추억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민족의 단합이다. 민족의 단합을 위해 위정자들의 지나친 다툼 그리고 지역 간, 당파 간 갈등 그것들이 더 이상 심화돼서는 안된다.

협력과 협치로 안보를 확보하고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보다 낳은 삶을 일구어 가도록 해야 한다. 2020년 8월이 그 계기의 달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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