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중고생 46명 입건, 망가진 채 버려지기도

안산 관내 하천에 버려진 페달로 자전거. 매년 버려지기나 고장 등으로 인해 3억 여원의 세금이 소요되고 있다.       사진=안산도시공사 

“지난 5월6일 새벽 1시께 안산시 본오동 세화병원앞. 안산도시공사가 운영하는 공유자전거 ‘페달로’ 무인대여소 근처에는 청소년 서너 명이 밤길을 배회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변의 인적이 끊긴 것을 확인하자 주저없이 자전거 보관대로 가 망치 등을 이용해 고정된 자전거를 빼내고 있었다.

이들은 마침 이곳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붙잡혔고 일부 파손된 자전거도 회수됐다. 동네 친구사이인 이들은 경찰 조사결과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 밝혀졌다.”

안산시 공유자전거 ‘페달로’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자전거가 망가진 채 버려지거나 도난당하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 것.

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만 시내 곳곳에서 무단으로 사용하다 방치된 자전거가 모두 5천276건에 달했다.

운영되는 페달로 공유자전거 5천 대 중 태반이 방치되다 공사 직원이나 시민들의 신고로 수거된 셈이다. 올들어서도 자전거가 도난후 방치됐다 회수된 건수가 상반기에만 1천823건에 이른다.

안산시에 ‘페달로’가 도입된 것은 지난 2015년. 당시 1천500여대로 시작한 페달로 대여서비스는 이후 확대를 거듭하다 지난해 이용 건 수가 157만 건으로 출범 당시 55만 건보다 3배 가량 늘어나는 등 안산의 대표교통수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종된 공공의식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 함부로 이용된 자전거는 고장나는 경우가 잦아 다음 이용객이 이용할 수 없는 불편사례가 꼬리를 물고 있다. 여기에 해마다 적지 않은 시민예산이 자전거 수리비로 낭비되고 있기도 하다.

고장나거나 망가진 자전거 정비 건수는 2015년 1만9천 건 수준이던 것이 2016년부터 2만1천 건, 2017년 2만6천 건, 2018년에는 2만7천 건으로 꾸준히 늘어났으며 지난해 2만2천 건으로 증가세가 주춤하다가 올들어서는 상반기에만 2만7천 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신규 자전거 250대를 투입하고 노후 자전거 250대를 폐기했으며 올해 수리 건 수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자전거 교체 건 수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는 자전거 무단사용과 파손방치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스템 개선과 함께 관내 교육청과 중고등학교에 지속적 계도를 요청하고 사고 빈발 대여소에는 경찰 고발 경고문을 부착해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페달로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초과요금을 부과하고, 이용금지 조치와 함께 절도행위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도시공사가 지난해 경찰에 수사 의뢰한 무단 이용 건수는 99건이며, 올들어 6월까지에도 49건이 발생했다.

자전거 방치 및 도난사고는 안산시뿐 아니라 공유 자전거를 운영하는 전국의 모든 기관이나 기업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도 빈번한 자전거 훼손, 방치, 심지어 자전거를 강물이나 하천에 버리는 문제들로 인해 도시미관과 환경을 저해하는 사례로 도시에서 공유자전거가 철수되거나 수량을 제한해 운영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양근서 도시공사 사장은 “페달로는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안산시민의 공공재산인 만큼 공공재에 대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면서 “훔쳐가고 버려지는 페달로가 많아지면 그 부담이 다시 시민에게 돌아가는 만큼, 시민의 발이 돼주는 페달로를 내 것처럼 아껴 이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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