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힘들게 등록금 내준 부모님의 기대에 대한 죄송스러움을 뒤로하고, 입학하자마자 화염병 날랐던 ‘꼰대’다.

아래 쓰는 글이 ‘쟤는 어느 쪽이야’ 이런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는 SNS의 어떤 글에 ‘좋아요’ 표식을 한 걸 누군가가 보고, 문자를 해온 적도 있다. 물론 ‘왜 그러냐(넌 어디니?)’라는 내용이다.

강조해서 말하자면, 난 ‘어느 쪽’도 아니고 ‘어디’도 아니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그동안 머릿속에 들어있던 답답함과 갑갑함을 안치환의 ‘아이러니’의 가사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아주 함축적이고 시원하게 풀어냈다. 거기에 노래마저 좋다. 히트 예감은 물론, ‘아이러니’를 계기로 어떤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히트 예감은 국격을 높이고 있는 아이돌 노래나 드라마 OST를 제치고 톱 100순위에 들어갈 거란 것이 아니라, ‘꼰대’들로부터 히트 칠 거란 거다.

이번 총선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큰 승리를 거뒀다.

특히나 중요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외 승리를 거두자, 한 편에서는 경고의 울림이 있었다.

이제 부정적 결과나 안 좋은 사고가 난다면, 이제는 민주당이 그 책임을 피할 수 없고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란 거다.

지난 월요일(6일) 안산시의회는 예상과는 달리 빠른(?) 의장단 선출을 마쳤다. 의장단을 선출하는 이번 임시회는 3일부터 6일까지였다.

그런데 민주당과 통합당은 의장단 머릿수를 두고 다투는 바람에, 어떤 이는 최장 일주일 정도 지연될 것이란 관측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빨랐다는 거다.

양당이 디테일하게 또는 내부적으로 아무리 타당한 이유가 있더라도 안산 시민들이 보기에는 ‘혈세로 짧은 기간 일해서 보통 이상의 연봉을 획득하는’ 불필요한 지방정치인 - 시의원들끼리의 자리다툼으로 밖에 보지 않을 거다.

그런데 의장단 선출이 마무리되고 나서도 문제다.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이번 의장단 선출에는 상임위 구성까지 포함됐었는데, 한가지가 빠졌다. 간사를 선출하는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의원은 - 여기서 자꾸 ‘복수’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흔히 한 사람이 말한 것을 팩트로 착각하지 않았나 하는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 “아무리 야당(21명 중 6명)이 적더라도 위원장에 간사까지 여당인 민주당이 모조리 차지하는 것은, 관례를 떠나 욕심과 오만”이라고 표현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프로필 하나를 얻기 위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욕심”이라고도 했다.

이러면서 드는 생각이, 왜 나라가 불안할 때 간첩 사건 등이 터졌는지 알겠다는 거다. 또 일본이 우리를 자꾸 찍접대는 이유도 이런 거에 일환인 거다.

내부의 불안이 있을 때 시선을 외부로 돌리면 내부 불안이 해소되고 안정된다는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 됐다.

그런데 시의회 21명 중 2/3인 14명을 차지한 민주당이, 이제는 외부가 아닌 내부 불안이 온 것이다. 외부의 적이 없기, 아니 적기 때문이다.

해도 너무 한다.

간사는 기사 작성할 때 사용하지 않는 단어다. 위원장까지는 기사 내용에 따라 사용하기는 하나, 간사는 보통 의원이라고 풀어서 쓴다. 이런 감투가 선거 또는 다른 일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다.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보다.

그런데 이것을 아무도 제어하지 못한다. 심지어 지금 선출된 신임 의장단(부의장 제외, 의장과 상임위원장 4석 모두 민주당)과 다선 의원들도 이를 말리거나 설득하기를 포기했는지, 아니면 무언의 지지를 보내는 것인지 모르겠다.

“‘불필요한 지방정치인’을 뽑는 선거는 매년 열리는 것 같다.” 이 말은 어느 어르신이 하신 말이다.

한마디 덧붙이셨다. “무슨 그런 돈은 들여 선거를 치르는지 모르겠다.”

어쨋든 현직 중 많은 의원들이 또 선거에 나올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표를 찍는 선택은 내 것이라는 거다. 그걸로 위로한다.

“민주당을 머라 했다고 내 선택이 통합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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