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인류역사 동서고금 그 언제 어디에 서도 그랬지만 요즘 위정자 양반나리들 왜들 그러는지? 욕심이 지나친 것같아 실로 안타깝다. 우리 귀에 익숙한 정승과 개 이야기 한번 해 볼까?

정승이 자기 집에서 기른 개가 죽자 조문객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그런데 막상 그 정승이 죽자 조문객은 그만두고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 안하더란 말. 민심의 단면을 보여 준 이야기 다. 민심을 잃으면 사람이 개만도 못하니 처신 잘해야 한다는 경고다.

그 말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그 정승이 어떻게 살아온 지 알 수 있다. 근세 국가에서 정승이라면 대단한 권력의 위치에서 살았던 사람이기도 하지만 재물 또한 적지 않게 가지고 떵떵거리며 산 사람이다. 그런 사람도 민심을 잃으면 그렇게 된다는 말이다.

중국 제나라시대 재상 맹상군이 풍훤 때문에 고향사람들로부터 내침을 당할 위기를 모면했다는 이야기를 귀담아 둘 필요가 있다.

한번은 맹상군이 풍훤을 자기 고향설 지방에 가서 빚을 받아 오라고 했다. 그러자 “풍훤이 빚을 받아 어떻게 할까요?” 물었다. 맹상군이 “우리 집에 없는 것을 사오라” 했다.

풍훤이 설 지방으로 가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빚 문서를 불태워버렸 다. 그리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맹상 군이 어떻게 된 것이냐 묻자 풍훤이 “빚을 모두 받아 분부대로 이걸 사왔 습니다.”

“그게 무엇인가?” “예 바로 이것입 니다.” 하고 의義를 말했다. “재물 대신 의義로써 민심을 얻게 됐으니 군주 에게는 재물보다 더 큰 이득을 얻은게 아닌 가요” 그렇게 말했다. 맹상군은 화가 났다.

그 얼마 후 맹상군이 부패에 연류 재상직위를 박탈당하고 빈손으로 고향 설 지역으로 돌아가게 됐다.

맹상군이 관직에 있는 동안 권력만 믿고 고향사람들에게 민심을 잃는 짓을 너무 많이 했기에 고향으로 가는것 자체가 부담이 됐다. 그러나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돌팔매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고향으로 가기로 했다.

고향이라 해 봐야 따뜻이 맞아 줄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없을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설 지역으로 가자 고향사람들이 모두 길로 나와 대환영을 하며 서로 모시겠다고 했다.

그 때 맹상군이 감격 풍훤이 사 놓았다는 ‘의’가 무엇이었던 가를 알게 됐으며 돈과 권력만 알던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어리석게 살았는 가를 풍훤을 통해 깨우치게 됐으며 풍훤이 사람 팔자 알 수 없는 것은 물론 의를 보여줬다.

맹상군이 풍훤을 통해 깨우쳤듯 요즘 자기 위치만 믿고 순간에 그칠 권력만 믿고 어리석게 언행 함부로 하는 그들 정신 차리기 바란다.

무엇보다 솔직하고 정직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예상치 못한 일들로 무 엇이 정의인가를 두고 대혼란을 겪고 있다. 불의가 정의 같고 정의가 불의 같아 자신을 의심한다.

공자가 살아있으면 공자에게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대해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불의인지 여쭤보기라도 할텐데 그가 없으니 답답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물어보나 마나 공자가 ‘그래 도량이 좁은 사람들이 어찌 헤아릴 거라 바랄 수 있겠는가?’ 네가 참게 하겠 지만, 요즘 그들 하는 짓 보면 두소지 인斗筲之人 그 말 밖에...

이 나라가 어떻게 될까 그것이 걱정 된다. 잘못된 위정자들 편 가름보다 불법 적법 확실히 하여 정의사회 이루어 모두가 훌륭한 지도자로 남아 주기 빈다. 권력 재력 있을 때 잘해 주기 바란다. 정승 꼴 보다는 정승 집 개 그게더 좋지 않은가.

권력을 쥔 지도자는 사람 볼 줄 알아야 한다. 사람 볼 줄 모르면 국민의 소리라도 듣고 관대해야 할 땐 관대하고 엄격해야 할 땐 엄격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훌륭한 지도자다. 또 공당 이라면 당내에서 일어 난 잘못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국가와 민족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한 일 자신이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윗사람 모시려면 풍훤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 윗사람 또한 풍훤 같은 사람 가까이 둬야 한다. 윗사람 눈치나 보며 지시만 따르는 그런 짓은 아홉살 먹은 아이도 한다.

중요한 것은 권력 재력 있을 때 잘해야 한다. 개만 못한 정승 또는 풍훤만 못한 맹상군 꼴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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