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석 경기테크노파크 전략사업본부장

한반도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 없이는 내외적으로 끊임없이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를 호령할 국력과 국방력을 갖고 있다면 그무엇도 우리를 흔들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 아시는 것처럼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국내에 존재하는 사상 및 이념 대립과 미·중 양 대국의 패권다툼으로 3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가 급속하게 발전한 대한민국은 이제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넓어진 자유의 광장에서는 소위 극좌와 극우적 생각과 발언도 난무합니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할 사회적 현상입니다.

이렇게 생각과 표현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확장된 것은 우리 사회의 포용성과 필터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제도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만큼 국민의 주권적 집단지성과 다양하고 건강한 여론 형성이 사회의 기틀을 유지하기 있기에 다행스럽 게도 아주 심각하고 극단적 파괴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갑작스럽게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그리고 표면적 원인 제공자인 탈북민 삐라 유포자들은 정부와 지방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민망하고 저질적 내용을 계속 북으로 띄우겠다고 합니다. 사람이 생각이 다르고 관점이 다양한 것은 자연스럽고 유익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것에 邪가 끼고 魔가 스며 있으면 백해무익할 겁니다. 때문에 긴장관계가 또다시 고조되는 안타까운 남북의 현 상황을 개선하려면 어떤 생각이 필요한지 의견을 피력해 봅니다.

첫째 우리 안에 있는 좌·우 시각의 차이는 낡은 이념과 사상의 틀에 여전히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북 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정치권을 필두로 국민 사이에 매우 큰 오해와 불신을 야기하여 왔습니다.

그 근본 원인을 살펴보면 너무 슬프고 경악스럽고 소름 돋는 사실들이 켜켜이 역사로 남아있고 깔려있어 모든 이들의 의식에 직간접적 으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독립운동가에 대한 일제의 토벌과 만행, 해방 후 보도연맹과 4.3 제주와 여순사건, 일부 기독교인이 앞장선 서북청년단, 6.25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으로 이어진 좌파색출과 빨갱이란 죄목의 광범위한 살육과 탄압에 피해입지 않으려는 생존의 몸부림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민족주의자도 권력에 방해가 되면 빨간 색깔을 입혀 암살과 사법살인을 자행하고 재갈을 물렸던 독재하에 대다수 국민들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분간이 어려웠습니다.

즉 빨갱이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집단의식과 군중심리가 퍼진 것입니다.

그래서 처참한 살육을 당했거나 자행한 모든 당사자와 직간접적 영향을 받은 가족과 관계자들이 상존하는 한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이념 대립은 늘 유지되어 왔고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낡고 무익한 이념일지라도 마지막까지 이용가치가 있는 한 친북 용공과 종북이란 색깔을 입히거나 수구냉전과 친미사대주의라는 서로의 공격은 지속될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립은 좌파든 우파든 이념이란 것이 한때의 시대 유행에 불과했던 낡은 사상일 뿐이라고 국민 사이에 인식되고 합의에 이르면 종식될 것입니다. 그런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둘째 미·중의 패권 다툼은 한반도를 언제나 흔들어 댑니다. 일본과 러시아도 묵인하거나 거들며 자국의 득실을 계산합니다.

미·중·러시아의 핵무력을 비롯한 전쟁수단은 전 지구의 80% 이상입니다. 지정학적, 역사적으로 자주적 외교를 펴나가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는 정치 군사 적으로 동맹관계라는 조건에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동시에 중국과는 가장 큰 시장으 로서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입니다. 그래서 외교적으로 한편에 치우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조건에서 남북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이지만 서로가 깊이 불신하며 일체의 대화가 진전되지 못하고 평화선언이 소용없이 무의미하게 들리는 현실은 너무도 참담하며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남한부터 모든 벽을 인내하고 극복 해야 할 겁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의 처참하고 공포스러운 학살과 살육과 탄압으로 20세기 전반부 일제 치하와 해방 이후 우리 민족의 핵심 인 선각 자와 선구자들을 대부분 잃어버렸습니다.

그 사실은 우리 민족의 두 눈과 뇌리와 감각에 여전히 남아있어 수구냉전과 레드컴플렉스 청산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큰 상흔을 남긴 것입 니다. 어떻게든 북한과 평화롭게 남북통일을 바라는 민족 우선의 시각이나 북한을 적대하는 분들이나 모두 똑같이 그 상흔의 피해자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큰 아픔을 봉합하고 승화시키려는 염원은 촛불정신과 집단지성의 횃불로 변모하 였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혼과 넋에 민주주의를 각인하였고 민족의 웅비가 가능하다는 자부심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라도 남북의 평화 노선을 견지할 독자적인 플랜을 실천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대립을 부추기는 우리 사회의 이념론자들을 억제하고 양 대국에 지금 보다 조금 더 당당한 외교적 자세를 견지하였으면 합니다. 코로나 19로 한결 대한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주권의식을 갖춘 국민들을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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