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전 안산시의회 의장

최근 언론기사를 통해 홈플러스 안산점의 매각관련 소식이 발표되었다. 홈플러스가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위치한 안산점을 매각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며, 단순한 건물의 매각이 아니라 노후된 건물을 허물고 난 후 주상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기사였다.

이후, 홈플러스 노조와 아무런 상의없이 진행된 매각절차에 대해 노조의 거센 반발이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며, 안산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 지역 언론마저도 이례적으로 홈플러스 안산점의 매각계획에 대한 강한 우려와 함께 신중하게 진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홈플러스 안산점에는 직접 고용인원 200여 명과 임대매장에 입주한 300여명, 총 500여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안산에 거주하는 안산시민이며, 이들이 안산점의 매각 결정과 이후의 과정에 따라 대량 으로 일자리와 사업장을 잃는 문제가 발생되는 등 안산시민들이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피해가 크기 때문에 매각결정에 신중을 기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언론을 통해 ‘매출감소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산유 동화를 위한 초기단계일 뿐 안산점 매각이 확정된 것은 없으며, 직원들의 해고나 입주 점주 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밝혔다.

그러나 관계자인 해당 점포의 직원들마저 모르게 매각을 위한 입찰이 진행된 점을 볼 때 홈플러스 측의 해명을 있는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

더욱이 홈플러스 노조와 다수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매각 1순위로 추진 중인 홈플러스 안산 점은 직영직원 수 전체 1위, 매출 순위도 홈플 러스 전체 매장 중 상위 30위권에 드는 알짜매장이며,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시외버스터미 널, 4호선 중앙역 등이 인접한 곳에 위치한 안산점은 앞으로도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어쩔 수없는 구조조정이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오히려 안산시에서 부지를 매입했을 당시보다 10배 이상 오른 부동산의 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만을 생각한 것이라는 주장이 더욱 설득 력이 높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안산시로부터 약 240억 원에 매입한 부지의 현재 매각금 액은 대략 2,000억 원에 이르러 엄청난 시세차 익이 예상된다고 한다.

홈플러스 안산점이 전국 매장 중 상위권에 드는 매출액을 올릴 수 있어 왔던 것은 순전히 안산시민의 애정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매장을 운영하며 발생했던 여러 문제들에 대하여 안산시민들의 인내와 안산시의 협조가 없었다면 지금의 알짜매장은 존재할 수도 없었다.

실제로 마트 이용객으로 인해 마트 주변은 교통체증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지난 2011년 안산시 건축위원회는 홈플러스 안산점의 주차장 증축의 조건부가결을 결정하여 특혜소지 논란에 시달렸으며, 공사 중 발생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큰 불편과 고통을 참아야만 했다.

당시 안산시 부의장이었던 필자 또한 지역주 민들로부터 수많은 고통호소와 민원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었던 기억이 난다.

홈플러스는 눈앞의 이익만을 쫓아, 그동안 안산시 지역사회가 애정과 관심, 그리고 호의와 인내를 없었던 일로 치부하고 지역사회가 입게 될 피해를 모른 척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기업체의 사업과정에 따른 결정에 대해 제3자가 강제적으로 개입 하여 왈가왈부할 수는 없으나, 안산시와 지역 사회 구성원 모두는 홈플러스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하게 될 지와 이 결정으로 인해 지역사회에 어떤 피해가 발생하게 될지에 대해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부디 홈플러스와 안산시 지역사회 모두가 상생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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