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관 현재 휴관이지만, 온라인 비대면으로 다양한 활동 끊임없이 진행, 마음은 거리두기 없어
코로나 ‘재앙’이지만 인류의 지혜로 퇴치 머지 않아 청소년들도 목격하고 배웠을 터,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길

단원청소년수련관 개관 1주년, 코로나로 휴관···감염 극복 급선무

오늘 19일이 단원청소년수련관이 개관된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늘 1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리고 있을 텐데, 코로나로 인해 휴관 중이라 수련관은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단원청소년수 련관뿐만 아니고 상록청소년수련관, 일동청소년문화의집, 사동청소년문화의집, 선부청소년문화의 집, 행복예절관 등 재단 산하 모든 시설이 ‘개점휴업’ 상태이다.

대신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 와 Edwith ON-LINE 교육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송출하고 있다.

청소년재단 김희삼 대표는 연간 계획으로 수립한 프로그램들이 근 3개월 넘게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은 크지만, 국가적인 재난인 코로나가 하루빨리 진정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희삼 대표는 2019년 1월 1일 재단 대표이사로 부임한 후, 재단 내 미비한 제도를 체계적으로 정비해나 가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직원 우선’의 복지정책을 제정 및 개정해 재단의 시스템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소년재단은 프로그램 측면에서도 다양한 공모사업 선정과 4차 산업과 관련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명품재단’으로서의 그 명성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그를 만나 최근의 코로나 사태부터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Q. 우선 청소년재단은 코로나 시국을 어떻게 대처 하고 있나?

A. 우선, 안산타임스의 창간 16주년을 축하한다. 우리 안산시의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고, 올바르게 보도 하는 대표 언론사로서 계속해서 번창하길 바란다.

현재 재단 산하 전 시설은 ‘휴관 중’이다. 따라서 모든 프로그램은 가동 중지 상태이고 야외 풋살장이나 농구장 역시 개방 금지 상태이다. 작년 겨울, 수강 신청을 받았던 모든 강좌도 환불 조치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을 비롯한 지역주민 더 나아가 강사 선생님들께도 재단 대표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국가적인 재난을 퇴치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모두 이해해주실 거라고 믿는다.

Q. 현재 청소년재단 내 확진자 현황은 어떤가?

A. 지난 2월 몇몇 직원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확진자는 ‘제로(0)’이다.

현재 고위험군에 속한 임산부(3명)와 65세 이상 고령자(1명)인 직원들은 모두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침을 내린 상태이며, 직원 초과근무도 자제시키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는 ‘시차출근제(출퇴근 시간을 3회로 나누어 출퇴근)’를 실시했으나, 생활 속거리 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해제한 상태이다.

또한, 기존 대면 회의를 격주로 시행했으나, 모두 서면 회의로 대체했다. 시설 개방을 대비해 정기·일상 소독으로 구분해 1일 2회 이상 시설 내외부를 소독 하고 있다.

현재 재단 내 시설은 모두 휴관 중이라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으나 필수 방문객들은 사전 발열 체크 및 방문 내용을 기록해 방문자 관리에 힘을 쓰고 있다.

Q. 휴관 상태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이 있는가?

A. 휴관 상태라고 해서 우리 재단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라는 것은 아니다. 대면 프로그램을 진 행할 수 없기 때문에, 청소년은 물론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진행 중이다.

우선 안산시청소년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콘텐츠 종류로는 코로나 관련 콘텐츠, 교육 콘텐츠, 시설 홍보영상, 캠페인 영상, 방과후 아카데미 관련 영상 등 다양하다.

또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생활과학교실’사업을 전면 온라인화시켰다. Edwith라는 온라인 교육 플랫 폼과 제휴해 다양한 실험·체험·탐구·창작 중심의 과학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확산에 따른 초·중·고 온라인개학에 따라 스마트 기기가 없어 온라인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노트북을 무상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대학생 멘토단을 구성해 지원된 노트북 관리 및 해당 청소년들의 건강관리, 학습멘토링 사업 등을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대면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발하기 위해 ‘코로나 대응 TF팀’을 구성해 코로나로 위축된 청소년 활동의 활기를 되찾을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Q. 김희삼 대표가 바라보는 현 시국(코로나)는 어떠한가?

A. 인류는 그간 수많은 질병을 겪어왔고 퇴치해왔다. 대부분의 신생 질병의 발생 원인이 그러하듯, 이번 코로나의 생성도 인간의 자연 파괴, 서식지 파괴라는데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발 하라리교수는 인류의 3대 재앙으로 ‘기아·질병·전쟁’을 지칭했고, 이는 ‘신의 거대한 계획 또는 불완전한 인간 본성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야말로 이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Q. 한국의 방역시스템에 대해서 느낀 소감을 말해 달라?

A. 코로나를 재앙이라 했지만 참으로 다행인 것은 경이로운 경제성장 및 축적된 지식과 지혜 덕분에 인류는 그것을 ‘불가피한 비극’에서 ‘통제 가능한 영역’ 으로 위치를 옮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 통제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이고 빈틈없는 방역시스템 덕분이다.

Q. 그렇게 보는 증빙이 있나?

A. 한국의 ‘K-방역’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9시 뉴스는 연일 보도하고 있다.

유럽은 허겁지겁하다가 인제 와서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배우라고 말하고 있으며, 다급해진 핀란드는 검사대상물을 한국으로 가져와서 진단해가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14일에는 국내산 코로나 진단키트 60만개가 미국 땅으로 공수됐고, 19일에는 130만 개가 브라질로 날아갔다. 마스크 200만 장 역시 미국으로 지원됐다.

500년 전에는 콜럼버스가 산타마리아호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면, 2020년에는 대한민국의 코로나 진단키트가 비행기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의 코로나 감염자를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Q. 위기 상황 때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은 어떠 해야 하는가?

A. 사회가 위급할 때 콘트롤 타워는 당연히 중앙정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4년 세월호 때 정부가 우왕좌왕하다 많은 학생들이 희생당한 아픈 기억이 우리 안산 시민의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만일 이번에도 정부가 능동적이고 신속히 나서지 않았더라면 큰 혼란이 빚어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코로나 초기에 미숙한 대응에 비난을 받았으며, 외국으로부터 입국금지를 당했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지휘력을 보인 콘트롤타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Q. 그러한 저력은 어디서 나왔다고 보는가?

A. 경험이 준 학습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2003년 사스 0명, 2009 신종플루 214명, 2015년 메르스 38명 이라는 수치가 최근 대한민국의 감염병에 의한 사망자 기록이다.

세월호 사건은 ‘중앙정부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라는 것을 보여준 결정적 사건이었다.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국가적 위기 발생 시 ‘중앙정부의 역할’에 대해 학습했을 것이며, 이를 통한 교훈들이 다져져 이번 방역시스템의 저력이 됐다고 본다.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다.

Q. 약국에서 마스크 사려고 줄서는 것이 ‘빵 배급하는 사회주의’와 비슷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A. 대답할 가치를 못 느끼지만 한 마디 하면 이렇다. ‘마스크 줄서기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이 사회주의와 비슷하다고 인식하는 것도 무모하지만, 경제학을 가르쳐온 필자는 ‘배급이 사회주의의 전유물이다’라는 말이 어디에서 나온 것이지 모르겠다.

미국과 영국도 2차 대전 중에 배급제를 실시했다.

더 나아가 영국은 1950년대 중반까지 배급제를 시행 했다. 정치철학자 존 로크를 내세워 민주주의의 기초를 세웠고 산업혁명을 태동시켜 인류를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한 영국이 말이다. 최근 코로나가 유행하 면서 사재기 조짐이 보이자 여러 나라에서도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다.

그리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때는 합리적인 자원 배분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거기에는 다소의 구속력 있는 ‘기다림의 인내’가 필요하다. 이것이 대기행렬이 론(Queueing Theory)인데 필연적으로 불편함을 수반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격상승, 사재기 등의 혼란이 일어 나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설마 이것을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마스크 줄서기를 ‘제도’로 만들지 아니하고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해 ‘줄서기’를 인내하고 조기에 종식한 우리나라가 대단하다.

Q. 청소년재단이 코로나 대치 상황에서도 ‘창의융합’ 관련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A. 정확하게 말하면 신규 선정은 아니고 전년도 사업의 연장이다. 전년도 중소벤처기업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2억5천만 원의 국비를 받았는데 해당 사업이 ‘A급’으로 평가돼 사업이 연장됐고 2020년도 예산 으로 추가 8천7백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해당 사업은 향후 3년간 지속할 것이다.

Q. 어떤 내용의 사업인가?

A. 4차 산업 관련 인재를 키워내는 데 필요한 것이 STEAM 교육이다. STEAM 교육은 ‘상황적 제시-창의적 설계-감성적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창의적 설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이 MAKER SPACE 이다.

그곳에선 3D PRINTER 등을 활용해 단순 ‘따라 만들기’ 교육이 아닌 스스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 재단은 현실에서 방관만 하는 청소년이 아닌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인재들로 성장시킬 것이다. 해당 메이커 스페이스는 단원청소년수련관 2층에 구축돼 있다.

김희삼 대표와 청소년재단 임직원들이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Q. VR 체험관을 구축한 이유는?

A.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포용 국가 청소년 정책 방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정책은 ‘육성과 수련’의 대상에서 ‘성장과 체험’의 주체로 그 패러다 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우리 재단은 단원청소년수련관 2층에 ‘VR 체험관’을 신설하고 다양한 가상현실 체험공간을 운영해 시대 흐름을 반영한 시설 환경을 구축했다. 현재 휴관 중이기 때문에 아직 청소년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열 수 없지만, 코로나가 종식되면 많은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이 VR 체험관을 찾아와주셨으면 한다. 물론, 무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Q.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줄어들던 안산 인구가 저점을 찍었다(내국인 기준). 올해 1월은 전월보다 319명이 감소했는데 2월은 전월보다 652명 증가했고 3월에는 전월보다 1,552명이 증가했다.

연속 두 달 늘어나고 있다. 좀 더 관찰해야겠지만 2011년 4월에 전월 대비 18명 감소한 이후 무려 8년 10개월 만의 증가이다. 청소년 인구 감소도 조만간 멈추거나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만 끝나면 안산이 활기차게 될 낌새이다.

12만4천 안산시 청소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청소년에게 당부한다.

나는 청소년 여러분들이 부럽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청소년들도 국가의 소중함, 공동체 협력의 참 가치성, 성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잘 목격하고 배웠을 것이다.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갖추고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기 바란다.

여러분의 꿈이 있는 곳에 번영하는 미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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