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숙 교육학 박사/특수교육 전공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고, 안산시 4대 선거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선 되었다. 안산시 상록구 갑 전해철 의원, 상록구 을 김철민 의원, 단원구 갑 고영인 당선인, 단원구 을김남국 당선인이 21대 국회의원으로 입성한다.

전해철 의원은 ‘개인의 승리가 아닌 문재인 정부의 승리’라고 소감을 발표했다. 윤화섭 안산시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안산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소중한 한 표들을 행사한 이유는 무엇일까? 안산 시민으로서 선거를 마친 느낌은 어떠할까? 적게는 3,652표에서 많게는 20,656 표 차이로 당선과 탈락으로 나뉘었다.

이 표의 의미는 너무도 크다. 국회의원으로서 4년간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막중하지만 이에 따르는 권리가 대단하기에 그 많은 후보자들이 선거에 필요한 비용을 아낌없이 바치면서 정치에 입문 한다. 현직 국회의원의 탈락은 더 많은 충격을 줄것이다.

내가 해 왔던 많은 의정 활동을 지속해야 하는데 권리가 주어지지 않으니 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내 집처럼 드나들던 국회의사당이 하루아침에 멀고 먼 곳이 되어버린다.

반면에 당선인들의 기쁨을 이루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토록 꿈꿔왔던 국회에 입성하게 되고, 자신이 생각해 왔던 수 많은 사안들을 이제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기까지는 참 많은 것들이 요구된다. 경제적인 뒷받침, 학력, 경력, 심지어 사생활 까지 깨끗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시대적 ‘행운’이 뒤따라야 이런 ‘승리’를 맛볼 수 있게 된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런 행운까지 동반한 국회의원들께 시민들은 무엇을 바랄까?

안산은 참 특별한 도시이다. ‘안 산다 안 산다 하면서 사는 도시’라고 말들을 한다. 그렇다면 왜시민들은 떠날 수도 없으면서 떠나고 싶어 하는가?

필자도 서울에서 안산으로 이사 온 지가 벌써 30년이 지났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낯선 안산으로 오긴 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거주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안산에 오면서 필자도 직장을 가지게 되었고, 부부가 모두 직장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살다보니, 자녀들의 상급학교 진학 때문에 잠깐 이사를 고민한 적은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안산에 거주하게 되었다.

두 딸은 출가하여 서울의 가장 중심부에 살고 있지만 가끔 주말에 안산의 친정에 오면 이것 저것 쇼핑을 한다. 아이들의 옷이나, 생활용품 등 안산은 필요한 물품이 없는게 없고, 구입하기도 매우 편리하다고 예찬한다.

딸들은 안산에서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으니 안산이 익숙하고 좋을 것이다. 안산은 넓은 도로가 있어 운전도 편하고 많이 밀리지도 않는다.

서울과도 가깝고 전철이 있어 왕래가 편리하고 광역버스로 편안하게 이동할 수도 있다. 또한 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진입도 편리해 지방과의 연계도 좋다. 뿐만 아니라 계획도시로써 넓은 공원이 많고, 자연환경도 좋다.

안산은 도시이지만 안산 주소지 내에 대부도라는 섬과 바다도 있고, 농촌도 있다. 어디서나 30분만 움직이면 산, 들, 바다를 모두 구경할 수 있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도시이다.

게다가 타 도시에 비해 물가도 싸고 크고 작은 상가도 많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도시가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 내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안산은 도시 이미지가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다.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안산의 이미지는 공단, 공해, 외국인노동자, 세월호, 가난, 범죄 등으로 인식되고 있다.

안산시민으로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국가 전체의 도시를 공식적으로 조사한 공해 지수에 서도 안산이 아주 나쁜 도시가 아니고, 외국인노동자도 귀한 사람들이고 당연히 함께 살 권리가 있지만, 만약 다수의 외국인들의 거주를 부정적으로 본다면 ‘안산의 외국인노동자들은 안산역 근처의 일부지역에서 하나의 도시처럼 모여 살고 있어서 더욱 편리하게 거주하고 있고, 오히려 인근의 도시보다 대부분의 거리에 외국인노동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인식을 하도록 홍보해야 할 것이다.

안산은 세월호로 단원고의 학생들을 잃었고, 직계 가족 뿐만 아니라, 친척들, 이웃들, 종교생활의 동료들, 동호회 등에서 대부분의 안산시민이 세월 호의 아픔을 바로 이웃을 통해 보면서 함께 슬픔 을 나눴다.

필자와 같은 동호회에 있는 한 지인은 멀리 지방에 거주하다가 안산으로 이주해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성공을 거두었다. 그래서 여동생 네 부부를 안산으로 불러와서 함께 사업을 하면서 더욱 성공을 이루는 가운데, 여동생의 외아들을 세월호에서 잃었다.

같이 잘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여동생네를 안산에 오라고 한 오라버니로서 여동생의 이런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가족 간 우애가 좋아서 안산으로 모였는데...

비록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이런 아픈 사연을 함께 겪으면서 위로하고 간직하고 사는 안산 시민 에게 위로가 필요하다고 본다. 안산시민에게 힘이 되어 줄 시장님과 4명의 여당 국회의원이 있는 안산은 획기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2개월간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희소식이 있다. 안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안산에 살기를 참 잘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우울했던 시절을 잘 이겨 낸 안산 시민을 위해 안산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큰 회사를 영입할 수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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