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봄은 예로부터 여성의 계절이라 했다. 아름 다움을 표상하는 말이다. 그 아름다움은 비단 여성, 사람뿐만이 아닌 모든 자연에 이르는 말이다. 그런 자연의 봄을 맞이했다.

겨울 동안 미세먼지로 갇힌 실내의 칙칙한 공기를 밖으로 내 몰고 남쪽 하늘에서 아지랑 이와 함께 불어오는 풀 냄새 머금은 공기를 가득 채워 실내를 환기시키고 꽃을 들여놓자. 그것 가족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먼 산에는 진달래가, 하천가 언덕엔 개나리가 울긋불긋 꽃을 피워 올망졸망 달고 벌을 불러 모으고 담장아래에선 민들레가 방긋 웃으며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다.

봄은 정말 좋은 계절이자 좋은 날들이다.

좋은 날에 창문을 활짝 열어 미세먼지 몰아낸 실내에 향기 그윽한 춘란 한·두 포기 화분에 정성껏 심어 들여 놓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조인 가슴 활짝 펼치자. 가정은 사람들이 모여 공동생활을 하는 가장 작으면서 가장 끈끈한 집단이다. 그것이 가정이고 가족이다.

가족의 건강은 가족 서로가 지켜야 한다. 가족이 함께한 봄맞이가 좋아야 또 다른 여름 가을 겨울을 맞이한다.

건강에는 정신적 건강 육체적 건강이 있다.

그 둘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만물이 새롭게 맞이하는 봄철 가정 가꾸기는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특히 요즘은 전자제품이 홍수를 이룬다. 어느 가정이나 TV, 냉장고, 가스렌즈, 드라이기, 컴퓨터 그런 것들 없는 집이 없다. 게다가 핸드 폰은 손에 달고 산다.

그것들 모두 하나도 인체에 이로운 것 없다. 직·간접적으로 인체를 야금야금 먹어치운다. 병들게 한다.

사람들은 그것이 발생하는 전자파에 둘러싸여 산다. 전자파는 정신건강에 장애를 일으킨다. 문제는 그런 것들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방법은 인체에 해로운 전자파 발생기기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아니면 실내에 식물을 키운다. 식물 중에 실내공기를 맑게 정화시켜주는 식물이 있고, 전자파를 차단시켜주는 식물도 있다. 그리고 악취를 흡수하는 식물도 있다.

그런 식물을 심은 조그마한 화분 두 세 개쯤 실내에 드려놓은 것이 좋다. 그래서 집안 분위기를 바꾼다. 가족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챙긴다. 봄철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현대인들은 자연을 잃었다. 스스로 버렸다.

산과 강, 바다, 동물과 식물, 구름, 바람, 비 어느 것 하나도 사람의 행위가 닿지 않은 것이 없다. 인간의 행위로 자연을 잃어 버렸다.

그런 삶속에서 자연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어 마냥 그리워한다. 특히 도심에 사는 사람 들에게는 하나의 꿈이 됐다. 재색 빛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면 빨간색 벽돌집 일색, 길바닥은 아스팔트로 봉해 풀 한포기 살 곳이 없다. 그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의 생각은 각박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낸다. 여유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이 심통만 들끓는다. 도시 사는 사람들 대부분 생활이 그렇다.

특히 우리나라 도시 사는 사람들 그들 중 대다수는 흙냄새 풀냄새를 맡지 못하고 산다. 그래서 실내 소 정원 가꾸기가 필요하다.

실내공간에 알맞은 옹기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용기로 소 정원을 꾸며 보는 것이다.

소 정원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용기바닥에 마사토를 깔고 황토와 배양토를 넣는다. 그리고 크기가 비교적 큰 앙골담초 같은 식물을 중심에 심고 화산석을 군데군데 끼워놓는다. 그사이에 금사철, 금낭화, 참나리, 용담, 캄파눌라 등을 크기를 고려 배치 심는다.

꽃 색상이나 계절의 변화 등을 참작한다. 공간의 여유가 허락되면 수초를 심은 수반을 함께 놓아두는 것도 좋다.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나 베란다 가까운 거실에 둔다. 거실 바닥이 좁은 공간에서는 벽에 매달거나 키가 큰 받침대 위에 적당한 크기의 옹기에 화초를 심어 세워 둔다.

그렇게 봄맞이를 해 겨울동안 쌓인 묵은 것들 탈탈 떨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움츠린 가슴을 펴고 새로움 삶을 시작하는 것 싫지 않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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