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종 한도병원 비뇨기과 과장

혈뇨는 환자들이 비뇨기과 외래를 방문하게 되는 주된 증상으로 비뇨기과 입원 환자의 3.9~13.6%정도를 차지한다.

소변을 자주 보지만 양이 적거나 소변볼 때통증이 있으면서 혈뇨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무증상성 혈뇨, 즉 증상이 없는 육안적 혈뇨(환자 본인이 소변볼 때 피가 나는 것을 아는 경우)와 현미경적 혈뇨(다른 검사 도중 우연히 소변에 혈이 있는 것을 발견한 경우)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혈뇨의 원인은 근본적으로는 완치는 힘들지만 치명적이지 않아 관찰을 요하는 신질환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종양이나 결핵, 만성 소모성 질환에 의한 경우도 있어 생각보다 신중히 관찰해야 한다.

혈뇨는 보통 현미경 400배 시야에서 적혈구 수가 3개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검사 전 과격한 운동, 비뇨기과 기구 삽입, 월경, 또는 비뇨 기계 손상 등의 변수가 없을 때를 말한다. 검사를 반복할 때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

원인을 평가할 때도 환자의 최근 병력 등을 물어보면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경험상 더 많았다.

또 1개의 의심되는 원인이 있다고 해서 다른 원인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즉 원인이 2~3개가 겹치는 경우도 꽤 있다. 예를 들면 무증상의 방광염도 출혈을 일으키는데 방광염만 있지 않고 방광암이나 결석이 같이 있는 경험도 종종 관찰한 경험이 있다.

특히 혈뇨가 육안으로 보이는 육안적 혈뇨의 경우 중증질환의 확률이 5배 정도로 높아 더욱 신중해야 한다. 그러므로 혈뇨가 관찰되는 경우에는 혈뇨에 대한 검사들을 통해 혈뇨의 원인을 반드시 알아봐야 한다.

우선 혈뇨가 나는 곳이 신장의 살 부위인 신실질인지 소변이 만들어져 나가는 요로(신우, 요관, 방광, 요도)인지를 살펴야 하며 보통 신실질의 경우 소변검사에서 혈뇨 외에 단백뇨나 적혈구 형태의 이상소견이 보인다. 이 경우 내과적 진료를 시작해야 하며 요로 질환인 경우 비뇨기과적 검사를 진행한다.

2번 정도의 소변검사에서 혈뇨가 계속 나오 거나 심한 육안적 혈뇨 등의 소견이 나오면 반드시 정밀검사가 시행되어야 하는데, 이는 종양과 같은 중증질환을 조기 진단하기 위함이 다. 보통 혈뇨 검사 진행 시 8.4%정도가 종양 이 원인으로 판명된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이유로 혈뇨 여부를 알아보는 소변검사 이외에 소변에 이상세포를 알아보는 요세포검사나 종양표지자 검사를 추가로 하게 된다.

이렇게 소변검사를 시행하고 혈뇨가 확인되면 영상진단법으로 신장, 요관, 방광을 포함한 요로계의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해서 실제 혈뇨를 일으키는 질환이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영상검사에는 복부-골반 CT나 경정맥 신우 조영술과 같은 검사를 시행한다. 이때 조영제를 사용하여 시행하는데 신장기능이 안좋거나 조영제에 부작용이 있는 경우 이를 사용하지 않고 초음파나 다른 비조영 CT나 MRI와 같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저위험군의 경우 영상검사 결과 이상이 없으면 추적검사하면서 관찰하지만, 고위험군(40세 이상, 흡연, 화학물질에 지속적 접촉, 육안적 혈뇨, 비뇨기과적 질환, 빈뇨, 절박뇨 등의 방광자극증상이 있는 경우) 영상검사 외에 방광내시경 검사까지 시행해야 한다.

아무래도 크게 확대해서 카메라로 직접 볼 수 있는 내시 경검사는 더욱 정확히 방광 내 질환을 조사할수 있고,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즉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행시 특히 남자환자에서 회음부 통증이나 출혈, 내시경 이후의 방광자극증상으로 실제 많이들 기피하는 검사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유연한 연성요관내시경이 나와서 비교적 통증이 없고 모든 각도로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검사를 시행하고 특별한 이상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도 이후 약 3년정도 1년에 1번 정도 소변검사를 진행하고 만약 소변검사 400배 시야에서 적혈구가 50개 이상으로 매우 많이 나오거나 육안적 혈뇨가 나올 때, 갑작스러운 빈뇨, 절박뇨, 배뇨통 등의 방광자극증상을 보일 때는 완전히 다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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