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용 한도병원 제3신경과 과장

“손발이 차고 시리다”고 표현하는 수족냉증은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젊은 나이부터 고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대부분 말초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부해 버리곤 하지만 사실은 말초 혈액순환의 문제인 경우는 많지 않다.

“손발이 차다”라는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증상 부위가 어디인지”, “피부 색깔변화를 동반 하는지”, “증상 발생과 더불어 기저 질환이 있는지” 등에 따라 원인이 다양하며 그에 따른 치료법도 상이하다.

차고 저린 증상이 양측 발 끝부터 생겨서 서서히 위로 진행한다면 말초신경병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발 끝부터 증상이 생기는 것은 중추신경계(뇌와 척수)에서 물리적으로 거리가 먼 말초신경부터 손상을 입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뇌에서 손끝까지의 말초신경길 이가 뇌에서 무릎까지의 거리와 비슷하기 때 문에, 무릎 정도까지 저림이 진행하고 나면 손발이 저리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말초신경 병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신경 병증이며 그 이외에도 과도한 음주, 면역체계의 이상, 유전질환, 영양 및 비타민 결핍, 약물 부작용 등이 있다.

말초신경은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병이 진행할수록 감각신경 손상 뿐만 아니라 운동신경도 장애가 생겨 손발의 미세운동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발은 저리지 않으나 양쪽 손, 그 중에서도 자주 쓰는 손이 더 저리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뼈와 인대로 형성된 통로인 손목터널 안으로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손바닥과 손가락의 저린 감을 느끼게 하는 질환이다. 엄지를 포함한 2,3번째 손가 락과 손끝의 저린감이 흔하게 발생하며 이는 손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거나 손목 골절 이나 탈구 등이 있어 신경압박이 발생할 때 생긴다.

손목터널증후군 역시 초기에는 저린감이나 시린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신경압박이 장기화 될수록 운동신경도 손상되어 손의 정교한 운동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적절한 시기에 진단을 받아 약물, 주사 및 수술적 치료를 받아 야 한다. 저림이 있지만 주로 몸의 좌우 한쪽손 발에 치우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말초신경계보다는 뇌졸중 가능성을 시사하는 소견이다.

얼굴 저림을 같이 동반하였거나 구음장애, 한쪽 억루, 팔, 다리의 근력 저하를 동반하였다면 더더욱 뇌졸중 가능성을 시사하는 소견이 므로 빠른 뇌 영상 MRI 검사와 치료를 요구한다.

손발의 시리고 저린 증상과 함께 피부 색깔 변화를 동반한다면 말초 혈관 장애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말초 혈관이 좁아지면 손발의 말초부위의 맥박이 만져지지 않거나 약해지며, 악화될수록 혈액순환 장애로 말초 사지가 창백하게 변한 다. 이러한 말초혈액순환이 장기화되면 조직 괴사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를 요구한다.

말초혈관장애를 일으키는 흔한 원인으로는 말초 혈관의 동맥경화가 있으며 이외에 루푸 스나 혈관염 등의 자가면역질환도 있을 수 있어 말초혈관장애가 확인된다면 추가적인 원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밤이면 이상한 감각이 무릎 이하에서 시작 되어 가끔은 다리가 찬 것 같기도 하고 더운것 같기도 하면서 주무르거나 하면 나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이다.

뚜렷한 원인 없는 일차성과 철분 부족 혹은 당뇨, 비타민, 말초신경병과 동반되는 이차성 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인 말초신경병이나 말초혈관병 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전문과 진료를 통해 의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수면제를 먹지 않고도 철분보충과 도파민 등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 완화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 적절한 임상 진단이 중요한 질환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외 심리적긴장, 불안, 우울, 만성피로, 건강염려증도 손발저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과다호흡증후군은 감정적인 흥분 등으로 과도한 호흡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동맥혈내 이산 화탄소 분압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일련의 증상들을 말하며 흔하게는 손발과 입술의 저림을 경험하게 된다.

위와 같이 손발저림의 원인은 다양하다.

수족냉증이 생기면 그 원인이 다양할 수 있으니 인터넷 상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민간 요법으로 증상을 치부해버리지 말고, 신경과에 내원하여 적절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을 권유한다.

한도병원 신경과에서는 비슷하다고 느낄 수있는 저림 증상에 대해 문진 및 진찰, 신경학적 검사와 신경생리검사(근전도, 신경전도 검사) 를 통해 다양한 원인들을 감별하고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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