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승 준한도병원 제4소화기내과 과장

과민성 장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약 20%에서 보고되는 흔한 질환으로서 특징적으로 복통이나 복부불편감 및 배변장애를 동반하는 질환이다.

소장과 대장의 가장 흔한 소화기 기능성 장애중의 하나로 이런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사결과에는 특이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과민성장증후 군의 진단은 특별한 생물학적 표지자나 특징적 검사가 없고, 환자의 증상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며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

- 기질적 장애가 없으면서 다음에 기술한 증상이 최소한 3개월 이상 지속 첫째,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이 배변으로 호전되거나 배변의 횟수 변화나 대변의 굳기 변화가 동반된다.

둘째, 아래와 같은 배변 이상 소견이 나타난다.

① 대변 횟수의 이상 (1일 4회 이상 또는 1주 2회 이하)

② 대변 굳기의 이상 (굳은 변 또는 묽은 변)

③ 배변시 힘이 들거나, 배변을 참기 어렵거나, 배변 후의 잔변감

④ 점액변

⑤ 복부 팽만감 과민성 장증후군의 주 증상은 복통 또는 복부불편감이 주가 되며, 일반적으로 주된 양상은 경련통증으로 하복 부에 주로 나타나지만 하복부 외에 다른 곳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장소를 움직이 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특징적인 것은 배변 후에 복통이 완화된다는 것이며 여성 환자의 경우 생리 중에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또한 위장관 증상 외에 만성피로 증후군이나 만성골반통, 악관절장애, 비뇨생식기계 증상등의 장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경우에서 보고되고 있다.

이런 과민성 장증후군의 병태생리는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중에서도 (1)소화관운동의 변화와 (2)내 장과민성이 가장 중요한 기전이다. 먼저 식사나 감정변화에 따른 소장 및 대장의 운동성의 및 대장 통과 시간의 이상이 흔하게 관찰되며 뇌-장관 상호작용, 심리적 요인, 장 염증이나 장내 세균 과증식과 연관되어 내장 과민성이 증가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자연 경과를 살펴보면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변동성이 있고, 이러한 변동 기간이 일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설사형과 변비형 과민성 장증후군 아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 보고에 의하면 과민성 장증후군의 5%에서만이 5년 후 모든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었다고 한다.

치료로는 일반적으로 각각의 환자에 따라 증상을 경감 시켜주는 치료가 치료의 근간을 이루게 된다. 장의 운동 기능에 이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장 운동 기능 촉진제나 진정제 계통의 약제를 투여할 수 있다.

한편 증상이 심리적인 요소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에게 과민성 장증후군이 기능성 장애임을 이해시키고,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의 투여가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식이와 관련되어 장내의 공기를 증가시킬수 있는 행동이나 음식물은 삼가하도록 한다.

칼로리가 많은 음식이나 탄산가스가 들어있는 음료를 제한하고, 흡연이나 껌을 씹지 못하도록 한다. 고섬유식은 특히 변비가 주증상인 경우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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