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전 안산시의회 의장

2020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10여일이나 지났다. 안산타임스를 통해 새해 인사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며칠만 더 있으면 1월 16일이니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바로 지난 달(2019년 12월 17일, 선거일전 120일)부터 올해 있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었는데, 벌써 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2020년 1월 16일, 선거일전 90일).

대한민국의 정치를 개혁하고, 안산시민의 행복을 위해 안산을 발전시키겠다는 마음을 품고, 제21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해 올해 총선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많은 정치인들의 마음이 분주해지기 시작할 시기가 된 것이다.

문득 몇 해 전 선거에 출마했을 때가 생각난다. 예비후보에 등록한 이후부터는 선거사무실을 꾸리고, 사람들을 만나서 필자를 지지해 줄 것을 부탁하기 바빴다. ‘All or Nothing’이라는 말이 있던가? 선거란 승리하는 자가 모든 영광을 전부 가져가는 형태의 시스템이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하면 당선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빠져 들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선거운동을 위해 집을 나서려는 필자에게 큰 아들이 편지를 한 통 건넸다. 그 편지에는 필자의 아들이기 전에 안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 청년 유권자가 선거에 나선 정치인에게 전하는 3가지의 바램이 적혀 있었다.

첫째. ‘거짓말하지 말라.’ 스스로에게 솔직하여 옳지 않은 일은 이해관계를 떠나 반대할 줄 아는 소신을 가질 것과 표에 눈이 어두워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며 시민들을 기만하는 정치인이 되지 말 것.

둘째. ‘잊지 말라.’ 시민들이 말씀해 주신 충고와 충언, 그리고 비판을 잊어버리지 말고, 충고와 조언을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고, 비판을 통해 부족한 점을 느끼는 정치인이 될 것.

셋째. ‘더 감사해라.’ 시민들을 충신처럼 섬기기 위해 선거에 도전한 것을 기억하고,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겸손한 자세로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정치인이 될 것.

이 편지는 시민들을 더 열심히 섬기고, 시민들이 행복한 지역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출마했으나, 초심을 잃고 선거승리 자체에 매몰되어 갔던 필자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남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가 지난 이야기를 꺼내 놓은 이유는 당시에 들었던 이 3가지 바램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을 향한 필자의 바램이기 때문이다.

먼저 ‘거짓말하지 말자.’ 유권자의 수준이 높아진 오늘날, 정치인들의 얄팍한 거짓말들은 걸리게 되어 있다. 진심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둘째 ‘잊지 말자.’ 선거운동은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를 알리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유권자들의 바람을 듣는 행위이기도 하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바를 경청하여 듣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더 감사하자.’ 국회의원이 존중받는 이유는 그 자리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당사자의 능력이나 학력, 경륜, 재산 등 개인적인 역량 때문이 절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유권자들에게 겸손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앞으로 90여일이라는 긴 여정동안, 지역의 대표로 선택받기 위해 노력할 모든 정치인들에게서 ‘진심어린 마음과 겸손한 자세로 안산시민에게 다가가길 노력하고, 안산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듣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모든 상황에서 안산시민들에게 감사할 줄 아는 참된 지역리더의 모습’을 보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