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전 안산시의회 의장

‘100만 광역시 안산 프로젝트’는 지난 시장선 거에서 필자가 사용했던 슬로건이다.

‘100만 도시’는 튼튼한 도시경제가 뒷받침되 고, 생활과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의 인프라를 조성하여 높은 도시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갖춰야 달성 가능한 것으로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이 슬로건은 우리 안산이 자생 가능한 도시가 되길 바라는 필자의 염원을 담은 것이었다.

안산은 한때 대한민국 성장의 한 축을 담당 했던 도시였다.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현 안산·시화 스마트허브)에는 좋은 일자리가 많았 고, 신도시 개발을 통해 양질의 거주환경이 조성됐다.

당시의 안산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갖고 찾아오는 역동성과 잠재력을 두루 갖춘 도시였고, 이때에는 인구 100 만 도시에 대한 예측도 허튼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2013년 76만 2,915명을 정점으로 안산시 전체 인구수(외국인 포함)가 감소하기 시작 하더니 2019년 9월말 현재는 71만 1,719명까지 지난 6년간 5만 1,196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인구수의 경우에는 2011년 71만 5,686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여 2019년 9월말 현재 65만 4,558 명까지 6 만 1,128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근 화성시의 내국인 인구수가 28만 6,400여명이 증가했고, 시흥시의 경우 6만 7,200 여명이 증가한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또한 안산을 떠나 타 도시로 이주하는 순전 출자의 수가 2011년 이후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고, 2015년 이후 2018년까지 매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순전출자수를 기록하고 있어 안산의 인구감소 문제가 자연발생적인 요인이 아니라 안산의 도시경쟁력이 약화되었기에 때문 임을 보여주고 있다.

안산의 도시경쟁력이 떨어지고 시민들이 떠나게 된 이유는 먼저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는 체질개선의 시기를 놓친 안산스마트 허브(구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의 산업구조와 열악한 근로환경은 더 이상 젊은이들에게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을 지금의 안산에서는 찾기 어렵다.

높은 주거비용과 낮은 생활만족도 역시 많은 시민들이 안산을 떠나게 만든 이유다.

도시노후화에 대한 사전적인 대처부족과 재건축에 치중된 주택 공급정책은 주거비용의 상승을 유발했고, 이를 감당하기 힘든 3~40대 경제활동인구의 유출을 심화시켰다. 안산시의 무관심 속에 도시재생사업이 늦어지며 도시 상권 들이 노후화되었고, 접근성에 대한 불편과 인구감소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결합하며 지역 경제는 활력을 잃고 침체되어 갔다.

또한 타 도시에 비해 별다를 것 없는 교육지 원정책과 보육정책들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많은 이들이 아이들의 교육과 보육을 이유로 안산을 떠났거나 떠날 것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결국 경제·사회·주거·교육 등 안산시가 갖고 있던 모든 문제들이 결합한 결과가 인구감소였던 것이다. 이에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자생 가능한 안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동안 안 산의 산업구조와 생활패턴을 모두 바꿔버린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근시안적이고 단편적인 지원정책을 지양하 고, 장기적이고 종합적으로 설계된 발전계획을 바탕으로 경제·사회·문화·교육 등 모든 분야 에서 인프라를 갖추고 사회 시스템을 정비하는등 보다 적극적인 도시개발을 통해 도시 이미 지를 바꾸고, 주거부담은 낮추고 생활만족도는 높일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안산에 가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방향의 정책들이 적극적으로 개발·집행되어야 한다.

더 이상 안산의 부진과 인구의 감소를 외부 환경의 탓으로 돌린 채 외면하면 안된다. 현재의 안산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함께 발 빠른 대처가 필요 하다.

오늘이 우리 안산시가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 내고, 스스로 자생하는 도시의 모습을 갖출 수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할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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