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매각 사건
김희삼 안산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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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매각 사건
김희삼 안산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 안산타임스
  • 승인 2019.10.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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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삼] 안산청소년재단 대표이사
김희삼 안산시 청소년재단 대표이사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계속, 내가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기만 했겠는가. 지금부터 다른 분위기로 어머니에게 씻기 힘든 죄를 지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토지 매각 사건’이 그 중 대표적인 사례다. 그것은 떼돈을 번다는 모종의 프로젝트에 손대던 때의 이야기인데 한때 ‘사서 고생하던’ 시절을 상징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소재여서 공개하기로 한다.

술좌석에서 자랑삼아 떠들어대는 ‘썰’이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 부끄럽고 한심한 이야기, 말이 ‘토지 매각 사건’이지 토지 팔아먹은 ‘배임’ 사건이다.

사실 이 이야기는 좀 장황하고 여러 갈래인데 잔가지를 자르고 모친과 관련한 줄기만 쭉 뽑으면 단순하고 이해가 쉽다.

나의 모친에 대해서는 앞 장에서 왕창 언급했으므로 한 마디만 첨가하면 신식 공부는 내가 많이 했을지 모르지만 세상의 이치는 농촌 야학 중퇴가 최종 학력인 모친이 수준급이다.

사소한 일부터 대립을 일삼기 일쑤였지만 어느 것 하나 어머니를 당해낼 수가 없었던 것이 그 증거다.

버젓이 내 주민번호가 시퍼렇게 적힌 내 소유의 토지인데도 깔끔하게 팔아치우지 못하고 지금까지 욕을 먹고 있는 것도 내 잔머리가 모친의 지혜를 못 따라갔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 때문인지 지혜를 겸비한 어머니는 지금도 동네 사람들로부터 ‘총기 있는 여인’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조그만 사업에서도 별 재미를 못 보던 나는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려면 추가로 돈이 필요했다. 집에도 돈을 갖다 줘야 하므로 2중으로 화폐가 필요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해보려 했지만 담보도 여의치 않고 지인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시골에 있는 전답을 파는 일이었다.

큰 부자는 아니지만 조부 이래로 밥술깨나 자시고 먹던 우리 시골집은 마을 인근에 중농 소리를 들을 정도의 전답을 보유하고 있었다.

모친은 특조법 때 그 땅을 나와 동생들 명의로 이전을 완료해 일찌감치 분쟁의 씨앗을 없앴고 모친 자신도 일부를 자신에게 이전해 노후를 대비하는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였다.

전답이 내 이름으로 이전된 것을 안 나는 그 땅을 팔아먹으려고 슬금슬금 군불을 지펴 땠다. ‘간’을 본 것이다.

그러나 내가 땅 좀 팝시다요 라고 조르면 모친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땅을 왜 팔려 하느냐, 서울 놈들한테 땅 팔아먹고 잘 된 놈 못 봤다는 꾸중과 호통이었다.

모친에게 있어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전답은 그것이 땅 이상의 것, 조상 혼이 묻어 있는 당신 몸의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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