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숙 교육학 박사, 특수교육 전공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도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말한다.

즉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범용(汎用) 디자인’이라고도 부르며 장애의 유무와 상관 없이 모든 사람이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구, 시설, 설비를 설계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공공교통기관 등의 손잡이, 일용품 등이나 서비스, 또 주택이나 도로의 설 계 등 넓은 분야에서 쓰이는 개념이다.

어떤 물건을 제작함에 있어서 어떤 사람들에 게는 유용한데, 장애가 있거나 또 다른 특징을 가진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을 만들기 보다는,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사용이 가장 힘든 장애인을 대상으로 설계해서 장애인은 물론 일반인도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문을 열고 닫을 때, 반드시 손으로 밀거나 당겨서 사용하던 것을 터치 스위치로 교체함으 로써 휠체어에 의지하는 장애인도 사용할 수있게 되었고, 빨대가 똑바로 있을 때 지체장애 인의 입의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여 빨대를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내용물을 흘렸으나, 가운데 부분을 구부릴 수 있도록 고안을 하니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고 일반인들도 훨씬 편리하게 사용하게 된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흔히 ‘일반인이나 장애인이나 똑같은 사람인데 왜 자꾸 장애인을 따로 분류하고 법적으로 규정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장애를 정의하는 이유는 장애의 종류나 장애의 정도에 따라 그들만의 독특한 특성과 개인의 능력에 적절하도록 특별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대한민국 헌법 21조에는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되어 있다. 이 조항에서 ‘균등하게’라는 의미를 일부 헌법학자들도 매우 의미심장하게 보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도 ‘균등하게’라는 단어를 희망이라 본다.

‘균등하게’는 장애로 인해 받을 수 없는 교육을 일반인과 같이 받을 수 있도록 방법적으로 보완하여 교육이 가능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일반인이나 장애인이나 교육을 균등하게 받을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에게는 활자대신 점자로 책을 주어 손으로 읽게 하고, 정보단 말기 등을 통해 책이나 필요한 내용 등을 귀로 들어서 숙지한 다음 글을 쓰거나 필요한 서류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또한 이동 시에는 활동보조인을 지원해 주어 함께 동행 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지하철에 서는 출발역과 도착역에서 공익요원들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에게는 속기나 수화 통역을 통해 수업시간의 강의 내용을 눈으로 볼 수 있게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개인별 수화통역을 통해서 대화가 가능하 도록 지원해 준다.

이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에게는 적어도 휠체어나 보조기구 등을 통해서 이동이 가능하 도록 지원해 주고, 외부의 길이나 건물 내에서 둔턱이나 방해물을 제거하여 휠체어가 이동할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지하철에도 편의시설을 갖추고 제공하도록 한다.

발달장애나 정서장애, 자폐 등의 장애인에게는 조기교육부터 시작하여 언어 이해나 언어 표현 등 개념적 영역, 사회성일반, 놀이 활동, 대인관계 등을 위한 사회적 영역, 일상생활과 관련된 실제적 영역 등의 교육을 통해 스스로 독립하여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킬 수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같이 장애를 가진 부분을 보완하여 최대로 볼 수 있고, 최대로 듣고 이해할 수 있고, 가장 덜 불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필요한 부분 들을 세심한 단계적 과제 분석을 통해 이해할수 있도록 고안한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을 활용하여 일반인과 같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 바로 법에서 규정한 ‘균등하게’의 의미이다.

유니버셜 디자인 개념은 건축에서 도입되 었으나 교육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앞으로 Universal Design된 Hardware와 Software 가 더 많이 개발되면 누구나 ‘균등하게’ 교육을 받고, 보다 더 편리한 생활을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에게 편리하면 일반인에게는 더 편리 하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