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래 안산소방서장

공직사회에서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는 맑을 청(淸), 청렴할 렴(廉)‘청렴’일 것이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으로 정의 된다.

일생동안 청렴을 몸소 실천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청렴 시는 그 가치와 더불어 의미를 더한다 할 것이다.

福生於淸儉(복생어청검) 복은 청렴하고 검소한 데에서 생기고 德生於卑退(덕생어비퇴) 덕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는 데에서 생긴다.

爲不節而亡家(위부절이망가) 절약하지 아니하면 집안을 망치고 因不廉而失位(인불염이실위) 청렴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관직을 잃는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 선생은 관리들의 청렴은 나라의 근간이며 평안의 기본이 된다고 하였고 다산이 강조하는 공직자의 청렴성은 시대를 초월하여 높은 규범적 가치를 지니며 오늘날에도 공직자가 가져야 할 제일의 덕목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반부패 운동을 주도하는 비정부단체 국제투명성기 구(TI)는 매년 1월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해오고 있다.

최근 3년간 우리나라 청렴도는 2014년 55점으로 43위, 2015년 56점으로 37위로 6단계 상승하였으나, 2016년에는 안타깝게도 100점 만점에 53점을 받아 지난해 보다 3점이 하락하였고, 국가순위도는 176개국 조사대상국 가운데 52 위를 차지하여 15단계 하락한 순위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공직사회의 부패인식도 조사결과 일반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직도 공무원들은‘청렴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

우리가 명실상부한 선진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 공직자의 청렴은 절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사항이라는 점을 공직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청렴은 조직과 지역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인바, 국가와 국민 의식수준에 있어서도 청렴정신이 없다면 치열한 국제경쟁 사회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청렴하면 영원히 살고 부패하면 바로 죽는다”라는 뜻의‘청렴영생 부패즉사(淸廉永生 腐敗卽死)’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공직자에게 가장 밀접한 말인 듯 싶다.

부패한 공직자는 나라와 사회를 병들게 할뿐만 아니라, 공직자 한사람의 잘못이 전체 공직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제 사회에서 국가 신뢰도까지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에 공직자 개개인의 발전과 국민 생활 향상, 나아가 국가 발전을 위해 공무원 사회는 그 어떤 조직보다 깨끗하 여야 하고, 비리나 부패는 어떠한 이유로든 합리화 될 수없을 것이다.

2016년 9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사회곳곳에서는 물론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관행이라 불리며 암암 리에 행해지던 청탁문화, 접대문화가 청탁금지법에 제동이 걸리면서 우리 공직사회의 모습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지금 당장은 불편함이 있지만 앞으 로를 내다보면 청탁 없는 투명한 사회, 청렴한 사회로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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