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전 안산시의회 의장

최근 안산시의회가 시끄럽다.

안산시의회 모 시의원이 안산시 산하 단체 단원들에게 보여준 갑질행위 때문이다.

지역 언론의 보도에 의해 최초 알려진 해당 시의원의 갑질행위들은 피해단체가 소속된 노동조합이 안산시의회 의장에게 ‘해당 시의원이 피해단체의 단원들에게 행했던 모든 간섭과 겁 박 등의 내용’을 공문으로 발송해옴에 따라 확인되었다.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밝힌 입장문과 그동안 발표된 언론보도에 따르면, 해당 시의원은 개인적으로 여성단원들에게 전화해 지휘자와 단무장에 대해 물어보았고, 국악단 근무시간에 수시로 연습실을 오가면서 사진을 찍는 등 감시했으며, 해촉이라는 단어들을 들먹이며 단원들을 겁박하는 행위를 했다고 한다.

또한 단원들에게 반말을 하며 커피 심부름을 시키거나, 행사 뒤풀이 장소에서 자신의 이름을 서명한 5만 원권 지폐를 여성단원에게 건네는 등 단원들의 인격을 무시하고 불쾌감을 줄수 있는 행위를 했으며, 최근 단원들 사이에 노조의 필요성이 거론되자 노조 설립을 미루어 달라며 단원들을 새벽까지 붙잡아 놓고 회유했 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해당 시의원은 노조의 주장을 인정할수 없으며, 조합설립을 방해하고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니, 사실관계를 자세히 알아보고 판단해야 할 일이다.

만약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묵과해 서는 안된다.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은 시의원에게 허용된 의정활동이나 공무수행이 아닌, 힘없는 시민들을 향한 악질적인 갑질행 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시의원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이또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되는 문제다. 시민이 직접 선택한 시민의 대표를 거짓된 주장과 정치선동으로 모욕한 것이며, 이것은 그를 선택한 시민을 모욕한 것과 동일한 것이기 때문 에 시의회 차원의 법적대응까지 고려해야 될것이다.

안산시의회는 이 사건을 시민을 향한 테러행 위로 간주하고 엄중히 다뤄야 한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사실관계를 명확히 조사하여 시민들에게 명명 백백하게 공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힘없는 시민들이 억울한 갑질을 당해서도 안 되며, 시민의 대표가 거짓 주장으로 인해 억울하게 비난 받는 일도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정확한 사실관계 조사와 조사결과에 따른 엄격한 후속조치가 있어야 안산시의회가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고, 봉사하는 기구로써 더욱 큰신뢰를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안산시의원들도 자신의 지위나 역할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행동하고 있는 지, 무심코 행한 나의 언행이 시민들에게 갑질로 돌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엄격하게 점검해 주길 부탁드린다.

선출직 의원의 자리는 자신이 잘나서 대우를 받는 자리가 절대 아니다. 시민의 손에 의해 선출된 시민의 대표이기에 대우를 받는 것일 뿐, 대우를 당연히 받아야 하는 자리도 아니며, 갑질이 허용되는 자리도 아니다.

정치권에서 즐겨 회자되는 말이 있다.

‘정치와 골프는 머리를 드는 순간 죽는다.’ 정치인은 시민들에게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선거기간동안 시민을 향한 봉사자요, 시민의 충복이 되겠다며 머리를 숙이던 모습을 항상 간직하고, 시민의 봉사자로 거듭나는 안산시의 회가 되어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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