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전 안산시의회 의장

지난달 26일,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초지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기본구상 공론화 시민 대토론회’가 개최되었다. 행사가 평일 오후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을 만큼 초지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안산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돔구장건설 계획과 함께 2009년 시작되었던 초지역세권 개발계획(당시 화랑역세권 개발계획)은 와~스타디움, 안산문화예술의 전당과 함께 안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돔구장건설 백지화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는 등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하며 지난 2013년 5월 사업이 잠정 중단됐었다.

이후 소사-원시선(서해선)의 개통, KTX 초지역 예정 등 주변 환경의 여건이 변화하며 지난 2018년 가칭 아트시티라는 이름으로 주거·교육·쇼핑·문화·예술 등이 집약된 복합 테마타운 개발계획이 발표되며 사업이 재개된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업타당성 검토결과 상업과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1안과 상업과 문화, 교육이 가미된 2안이 제시되었고, 이를 두고 토론자로 참여한 도시개발전문가들의 의견과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는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들을 검토해 초지역세권의 개발방향을 설정하고 사업타당성 검토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하철 4호선, 신안산선, 서해선(소사-원시선), 인천발 KTX 등의 환승 역세권인 초지역세권은 경기 서남부 지역 및 서해안권의 교통허브로써, 어떻게 개발되느냐에 따라 안산뿐만 아니라 서해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떻게 개발되느냐에 따라’라는 조건을 붙인 이유는 초지역세권의 개발이 상업시설과 주거 및 업무시설, 문화시설의 단순조합으로 조성된다면, 초지역은 대도시를 연결하는 지방의 어느 환승역으로 전락할 것이며 초지역세권 또한 안산의 여느 상업지구 중 하나로만 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안산시민들은 초지역세권이 환승객들이 잠시 정차하여 머물다 가는 초라한 환승역이 아니라 많은 인적·물적 자원들이 안산을 방문하기 위한 관문이자 안산의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

안산은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대부도와 시화호 그리고, 화랑유원지, 호수공원, 갈대습지공원, 안산문화광장 등 일상 속 휴실을 가능하게 하는 도심공원들이 조성되어 있고, 안산읍성, 청문당, 성호기념관 등 전통 문화유산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을 필두로 경기도미술관, 단원미술관, 단원미술제와 별망성예술제, 국제거리극 축제 등 유·무형의 문화·예술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매력들이 숨어있다.

앞으로 진행될 초지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곳곳에 숨어있는 안산의 매력들이 널리 알리고, 많은 시민들이 안산을 ‘꼭 방문하고 싶은 도시’, ‘꼭 살고 싶은 도시’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