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주] 한도병원 산부인과장

최근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자궁내막증은 생리통, 성교통과 불임이 동반되는 병이다. 여성 중 약 7%에서 나타나며 불임증 환자 가운데 약 20~50%에서, 만성 골반통 환자 중에서는 많게는 65%에서 자궁내막증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달리 과거에는 자궁내막증이 별로 생기지 않았다. 대부분 여성이 아이를 많이 낳아 생리를 할 겨를이 없어 자궁내막증 발생 가능성이 낮았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성들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아이도 적게 낳다보니 생리를 하는 기간이 길어져 자궁내막증에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생리혈이 바깥으로 배출되지 않고 나팔관을 통해 복강 안으로 들어가 자궁내막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처럼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외에 다른 부위에 존재하는 상태로 대개 복강 내 난소나 난관, 자궁 주위 인대 등에 잘 발생한다.

그렇다면 언제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봐야 하나? 반복적인 만성 골반통이나 하복부 통증을 느낄 때, 생리 직전 혹은 생리 시 배변통, 허리 아랫부분 천골 동통, 상복부 통증이 있을 때가 대표적이다.

갑자기 생리통이 생겼다거나 부부관계 시 통증이 느껴지고 불임 기간이 2년 이상으로 길어지는 것도 자궁내막증 환자들의 특징적인 증상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열거한 사례 중 한 가지 이상 증상이 있다면 자궁내막증이 생길 수 있다는 의심을 해보는 게 바람직하다.

위와 같은 증상과 내진으로 자궁내막증을 의심할 수 있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병변을 직접 육안으로 관찰하거나 조직 병변에 대한 조직학적 검사를 하여야 한다.

내진상 자궁은 직장 쪽으로 전위되며 고정되어 있고 자궁 천골 인대나 후질원개에 압통이 있는 결절이 촉진되기도 한다. 영상 검사로는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같은 검사들이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혈액 검사로는 CA -125가 있는데, 선별검사로는 적절하지 않으나 추적 검사로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전 반드시 복강경으로 확진하는 것이 필요하며, 내과적, 외과적 치료로 나눌수 있다. 내과적 치료는 진통제, 경구피임제, 황체호르몬, 다나졸,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투여의 방법이 있고, 외과적 치료법으로는 임신 및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복강경 또는 개복술로 자궁내막증의 병소만을 제거하는 방법과 근치적 수술(자궁절제술 및 양측 난소난관절제술)이 있다.

불임이 문제인 경우 보조생식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치료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개개인에 맞는 치료 방침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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