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숙 교육학 박사, 특수교육 전공

교사의 선입관이 대상인 학생에게 주는 효과로 정의되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에 의해 개념이 정의되었기 때문에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라고도 한다.

다시 말해, 대상에 대한 기대가 크면 그럴수록 상대는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잘하게 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피그말리온’이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키프로스의 조각가는 상아로 여인의 상을 조각하다가 자기가 조각한 그 여인상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신에게 이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했다. 이 기도를 듣게 된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감동하여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고,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아와 결혼하여 자식까지 낳았다.

이 신화는 자기실현적 예언의 한 사례로 인용되면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될 수 있다. 어떤 사람에 대한 기대는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의미하고, 그 ‘믿음’으로 인한 구체적인 행동은 일상에서 칭찬하고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격려하는 공감으로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반대로 교사의 기대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말하는 ‘골름 효과’는 상대방이 잘 했을 때에도 별로 호응해주지 않고, 소극적인 반응으로 일상에서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대하는 태도 등이 쌓여서 상처가 되고 의욕조차 상실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교육에 관계하는 교사나 부모, 형제 등이 교육대상에게 어느 부분에 있어서 가장 ‘피그말리온 효과’를 원하고 그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될까?

많은 경우 일류대학, 풍요로운 경제생활, 권력과 명예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직장 혹은 사회에서는 대부분 실력이나 좋은 지능보다는 예의가 바르고 꾸준한 열정이 있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은 사람을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공부만을 고집했던 사람은 화합이나 타협, 공동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렵고, 이런 부적응으로 인하여 몇 번 직장을 이동하다보면 결국 직장을 퇴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혼자서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지만, 성장기에 공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이를 성인기에 교정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실패가 거듭될 수 있다.

일본에서 일컫는 ‘히키코모리’는 일반적으로 외부세계와 접촉을 차단한 채 6개월 이상 장기간 집에서만 생활하는 성인을 일컫는다. 지난 3월에 발표된 정부 조사에 따르면 120만명에 달하는 ‘히키코모리’가 일본 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히키코모리’는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지난 1일 도쿄에서는 고위공직자 출신 76세 남성이 ‘히키코모리’인 44세인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였다. 그 이유는 부부가 아들에게 가끔 폭력을 당하기도 했지만 ‘아들이 타인을 공격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어서’라고 했다.

현대사회의 구조가 변화되면서 혼자서 사는 세대가 점점 증가하고, 이로 인해 ‘외로움’에 처해있는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감당하지 못해 범죄에 노출되거나 자살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피그말리온 효과’의 유래에서 보는 ‘진정한 사랑’과 ‘긍정적 기대’는 표면적인 성공보다는 결코 짧지 않은 긴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고난과 고통, 외로움, 실패와 좌절을 이겨낼 수 있는 ‘인내와 끈기’, 자신의 삶의 의미에 대한 ‘확신’,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인격’,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활력이 가득한 ‘열정’ 등에 있어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기대와 믿음은 진정한 ‘피그말리온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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