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호] 한도병원 제1흉부외과 과장

체질이나 어떤 원인에 의해 필요 이상의 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으며, 땀의 배출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심하여 치료가 필요한 병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원래 땀의 배출은 정상적인 생리현상으로 체온을 유지하는데 중요하고, 체온과 감정 등의 변화에 따라서 우리 몸의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이 작용하여 땀의 흐름이 조절된다. 필요한 만큼의 땀은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글씨를 쓰기 위해 연필을 잡으면 공책이 땀에 젖고, 작업 공구를 잡으면 공구가 미끄러져 학업과 직장 생활에 지장을 받으며, 악수를 하거나 타인과 손잡기를 꺼리게 되어 사회생활과 이성 교제에도 장애가 된다.

여성들은 얼굴에 땀이 많이 나게 되면 화장도 얼룩지게 되어 불편하고,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 옷을 버리고 창피를 당하는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

액취증이란 대개는 겨드랑이 부위의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피부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정상적인 체취 이상의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취한증이란 땀의 복합어로 즉, 불쾌한 냄새가 나는 땀을 뜻하는 것으로 액취증과 다한증이 함께 나타날 때 쓰이는 말이다.

다한증은 발생 원인에 따라 본태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분류한다.

본태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데, 교감신경 자극에 대한 땀샘의 과민반응이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차성 다한증은 대부분의 경우 만성감염, 갑상선 기능 항진증, 자가면역질환, 암 등의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땀이 과도하게 나는 상태로 체온조절에 필요한 양 이상의 땀이 나는 경우이다.

대부분의 다한증 환자는 본태성 다한증으로 젊은 연령층 인구의 약 0.6%~1.1%에서 발생하며 환자의 약 25%에서는 부모나 형제 중에도 환자가 발생하는 가족력을 보이기도 한다.

이차성 다한증은 원인이 되는 특정한 질환을 찾아 제거 또는 치료해 주면 증상이 없어진다. 본태성 다한증의 치료에는 진정제나 안정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여 정신적 긴장을 완화시키거나, 땀이 나는 부위에 국소적으로 약물을 도포하는 방법이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그 효과가 불완전하고 재발이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최근에는 땀이 많이 나는 부위의 땀샘에 자극을 전달하는 흉부교감신경을 선택적으로 흉강내시경으로 절단하여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고 있다. 예전에는 가슴을 크게 열어야만 했던 다한증 수술이 흉강경이라고 하는 내시경의 개발로 안전하고 간단한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최신 기구인 흉강내시경으로 교감신경 절단술을 시행하는데, 기구는 모두 직경이 2mm이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다.

수술은 내시경 하에 가슴 속에 있는 교감신경(얼굴 2번째, 손 3번째 또는 4번째, 겨드랑이 4, 5번째)을 절단한다. 이전에는 2, 3, 4번째 교감신경을 절단하여 보상성 다한증이 많고 효과가 떨어졌지만, 현재는 4, 5번째 교감신경만 절단하여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흉강내시경으로 수술할 경우 절제 부위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후 통증이 적어 곧바로 활동이 가능하다. 당일 수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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