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부3구역 재건축 협의 위해 양측 수 십 번 만나
시의원은 국회의원 아냐… 진심은 반드시 통할 것

송바우나 위원장은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함 앞에서는 위축되지 않고 단호하게 헤쳐 나가겠다는 포 부를 밝혔다.

유례없이 많은 사건 사고 기록을 남기며 격렬히 집회를 이어온 선부 2·3구역 재건축을 둘러싼 갈등의 절반이 최근 양측의 합의를 통해 극적으로 봉합됐다.

합의를 이끈 장소는 바로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운영위원장 방이었다.

해당 지역의 지역구 시의원이자 의회운영위원장으로써 지역사회의 갈등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송 위원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아직 30대의 나이에 재선 의원으로의 경험까지 갖춘 송 위원장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 아직 미제로 남은 선부2구역 재건축과 관련된 이야기까지, 그가 전하는 진솔한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 우선 지난 1년간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로, 의회운영위원장직을 수행해 왔다. 소감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중선거구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례없이 안산시의회에 거대 여당이 탄생했다. 주위에서는 여당의 독주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런 속에서 여당 대표이자 의회운영위원장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의회 운영의 잘잘못에 있어서 책임소재가 명료해지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했다고까지는 말씀 못 드리겠지만 의회 운영에 있어 여당 대표로서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의회운영위원장으로서는 의원 개인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일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역할을 해왔다. 김동규 의장의 도움이 컸다. 의원 발의 조례가 이전 의회에서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선부3구역 재건축에 대한 합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당시 협상의 막전막후에 대해 밝힌다면?

1년 넘게 조합과 비대위 모두 고생 많았다. 시청과 의회를 오고 가며 집회와 토론 등으로 서로의 입장을 호소해 왔다. 재건축은 사유재산 처분의 문제이기 때문에 의회 입장에서 양측의 합의 없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같은 지역구의 추연호, 강광주 의원과 함께 양측의 중재를 위해 노력했고, 비대위 측과는 수십 번 만나 대화를 했다. 그럼에도 뾰족한 해답이 없어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결국 양측이 자발적으로 합의를 했고, 합의문 작성 시에 증인이 된 것일 뿐 결과적으로는 큰 도움을 드리지 못 해 양측에 모두 죄송할 따름이다.

● 이제 시선은 남은 선부2구역에 쏠리고 있다. 선부2구역은 현재 어떤상황이며 어떤 해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재건축은 토지 및 건물 등 재산권에 대해 당사자들의 의사로 진행되는 것이다. 의회는 재건축의 절차 중 법령에서 위임한 일부 사항을 조례로써 규정할 뿐이고, 시에서는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지면 승인을 하게 돼 있다. 당사자 의사에 반하여 재량권이 행사될 여지가 거의 없다. 따라서 선부2구역 재건축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기 상당히 조심스럽다. 양측에서 몇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양측의 합의로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그 과정에서 중재 요청이 온다면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 이제 제8대 의회의 2년차를 맞이하는 순간이다. 의회운영위원장으로 남은 1년에 대한 각오는?

통큰 의회가 되도록 할 것이다. 시민들께서 여당에 의석수를 많이 주신 것에는 분명한 이유와 메시지가 있다. 시에 대한 견제보다는 협조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자잘한 것에 얽매여 발목잡기 보다는 대세에 지장이 없는 것들은 협조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의회가 받아낼 것은 받아내면서 의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안산시의회의 위상이 올라가면 안산시의 브랜드 가치도 올라가게 돼 있다.

● 정치인으로서 송바우나라는 이름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각인되기를 바라는지 궁금하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에 집착하는 편이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문제제기만 하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태도야말로 무책임한 것이 없다. 의회는 시민사회단체가 아니다. 모든 말과 행동의 결과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선출직의 기본 자질이다. 도전 정신이 부족하고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세간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여 주어진 자리에서 모든 역할에 책임질 줄 아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기초의원은 국회의원이 아니다. 큰 건 한방을 터뜨리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미지 정치에 치중해서는 안 된다.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2014년 처음 의회에 보내주시고,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작년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셨다. 앞으로도 어깨에 힘주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하지만 시민이 뽑아주신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함 앞에서는 위축되지 않고 단호하게 헤쳐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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