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운영, 외래교수 강의 등 풍부한 현장 경험 갖춰
지식 총 동원해 지역주민의 건강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
위기대응 네트워크 활성화, 감염병 관리 체계 유지 노력

정재훈 단원보건소장은 건강이 곧 경쟁력이며, 건강한 단원구, 안산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생활을 해 나가기를 당부했다.

지난 5월 30일, 단원보건소장으로 새로 부임한 정재훈 소장을 만났다.

50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젊은 외모에 한 번 놀라고, 보건소장이라는 직책을 즐거움으로 수행하는 그의 열정에 또 한 번 놀란 시간이었다. 공직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는 정 소장. 그가 만들어갈 앞으로의 단원보건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던 그와의 대화를 정리해봤다.

 

▶ 보건소장을 맡은 지 한 달, 지금까지 직책을 수행하시며 느끼신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시민전체를 위한 업무를 맡는다는 것이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병원에서 의사로서 근무할 당시에는 환자 한분 한분의 건강을 책임져야 했다면 현재는 단원구민의 보건향상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고, 단원보건소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가진 전문적인 지식을 총동원 하여 지역주민의 건강수준 향상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보건소에 들어오시기 전, 의사로 활동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해오신건지, 그리고 보건소장직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제 이름을 걸고 약 15년간 의원을 운영해왔습니다.

또한 의과대학에서 외래교수로 강의하며 전공에 대한 지식도 꾸준히 공부해왔습니다.

그러나 평소 건강권과 건강형평성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제가 가진 의술과 지식을 바탕으로 국가에 더 큰 도움이 되고자 보건소장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 아무래도 환자 개인에 대한 진료를 하는 것과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공중 보건에 대한 개념은 좀 다를 듯합니다. 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가장 큰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목적과 대상자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면 공중보건에서는 치료에 국한된 것이 아닌 지역과 계층에 상관없는 시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며 예방과 건강증진을 통한 지역주민의 건강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 장마가 시작되고 날씨가 더워지며 전염병과 같은 질병 관리가 더욱 중요해보입니다. 특히 안산은 얼마 전 신생아 홍역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는데요. 단원보건소에서는 이와 관련해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요즘 감염병은 계절을 구별하지 않고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겨울철 보다는 덥고 습한 여름철이 감염병 발생이 많은건 사실입니다.

여름철에는 해외 여행객 증가로 오염지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중 감염병과 함께 오시는 분들도 있고, 아무래도 날씨가 더워지면 식중독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안산시는 감염병 발생이 높은 하절기에는 “감염병 비상 방역”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기간에는 보건소 전직원이 주말에도 근무를 하며 오염지역에서 들어오는 장티푸스, 콜레라 등의 유입을 집중감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름철 위생 환경이 취약해지는 시기에 발생률 높은 식동독 등의 집단발생 감시를 강화하고 발생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안산은 1월에 홍역 유행사례가 있었는데요. 질문을 조금 정정하자면, 저희 안산 유행사례는 공동 주거시설의 예방접종 미접종 영유아를 통해 공동 주거시설과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22명의 확진 환자와 4,385명이라는 많은 접촉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홍역 유행 종료 후 저희 안산시는 감염병 위기대응에 대한 강평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강평회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안산 홍역 유행사례는 민・관의 신속한 공동대응이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고, 빠른 시간내에 조기 종료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홍역은 몹시 애를 먹거나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으로 “홍역을 치르다”라는 표현이 쓰일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입니다.

그런데 초기 증상이 기침, 콧물과 같이 약하기 때문에 일반 감기로 오인해 초기 대처하지 못하고, 많은 접촉자를 만든 후에 대규모 환자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입니다.

이러한 질병의 특성과 치료비 부담의 이유로 환자와 접촉자 등이 소극적으로 대처 할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인데요. 안산시에서 빠른 판단으로 환자 및 접촉자 전체에 대한 치료비 전액 지원이라는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신속대응 하였기 때문에 시민분들도 초기에는 걱정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의 정책 방향을 믿고 적극 협조해주셔서 큰 혼란 없이 성공적으로 종식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민간 종합병원은 선별진료소를 신속하게 운영해서 환자와 접촉자에 대해 적극적인 진료를 실시하였고, 일반병원 또한 가속 접종에 적극 협력해서 추가 감염을 예방하는데 노력해 주셨습니다.

최근 홍역은 전국적으로 집단 또는 개별사례로 산발적 유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도 왕왕 발생하고 있고요

일반적으로 홍역 환자 1명이 15~20명을 감염시킬수 있을 정도로 감염력이 워낙 높은 감염병이고 예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이 높지만 저희 안산은 타 지역에 비해 외국인의 비율이 높고, 안산시 거주 외국인의 경우 예방접종률이 낮은 국적의 외국인 비율이 높아 앞으로 외국인에 대한 예방접종 홍보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타지역의 홍역 유행시 20~30대에서 홍역 면역이 충분하지 못해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는데요.. 우리 안산시도 예외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20~30대에 대한 홍역 예방 접종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입니다.

또한, 앞으로 저희 안산시는 지역사회 위기 발생시 지역 내 의료기관과의 위기대응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감염병 관리 체계를 유지해 나가겠습니다.

 

▶ 단원보건소장으로 가지고 계신 목표나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는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역주민 모두의 건강수준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주목표이며, 특히 단원구는 외국인주민들이 많이 거주하시기 때문에 외국인주민들의 건강증진에 힘써 다함께 성장할 수 있는 어우러지는 안산을 만들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단원구민들에게 보건소장으로서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건강이 경쟁력입니다.

WHO(세계보건기구)의 건강에 대한 정의처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안녕하도록 시민모두가 질병의 예방뿐 아니라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여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서 다함께 건강한 단원구, 건강한 안산시를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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