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탁 <서안산노인요양병원장/산부인과 의사>

안성탁 <서안산노인요양병원장/산부인과 의사>

간혹 자신의 체력을 잊고 젊은 날의 성생활을 기대하다 실망하는 중년의 남성을 대하게 된다.

그들은 힘들고 어렵고 젊었던 시절 동안 온갖 시련을 다 이겨내고, 이제야 비로소 사회적 경제적인 지위와 안정을 웬만큼은 이루었건만 지금의 건강과 체력은 예전과 같지 못하다. 왠지 억울하다.

이제야 삶의 여유와 낭만을 즐기고 싶건만 도무지 체력이 따라가 주질 않는다.

발기가 되어도 힘이 없으며, 어쩔 때는 아예 발기도 되지 않는 경우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 량도 줄어든 것 같고, 간혹 사정이 한순간에 되지 않고 몇 번씩 끊어져 힘없이 되기도 한다.

물론 정액을 쏟아내는 힘도 약해진다.

‘남성에게 갱년기는 존재하는가?’,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구체적으로 확립된 바는 없으나 일부에서는 갱년기 증상을 경미하게나마 경험하기도 한다.

남성은 80 대 90대에 이르러서도 충분히 정자를 생산해 내기에 수태능력을 오래도록 유지하기는 하나, 대략 40세 이후에 들어서면서 부터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서서히 감소한다.

남성호르몬 중 특히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상징인 근육의 발육을 촉진시킬 뿐만이 아니라 체모와 성기의 발육을 돕는 것뿐만이 아니라 성욕을 촉진시키기도 하기에,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그 고유한 기능인 남성화작용과 단백 동화작용 즉 노화현상이 보일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엔 40~50세가 되면서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기에 배란이 중단되며 아울러 생리도 없어지는 등의 상당한 변화가 존재하나, 다행스럽게도 남성의 남성호르몬은 여성의 그 것처럼 급격히 감소하는 일은 거의 없다.

따라서 여성과 달리 남성에 있어서는 혈청 남성 호르몬치가 비정상적으로 심하게 감소해 있는 일부를 제외하고서는 호르몬대체요법을 받을 필요성도 없거니와 실제적 효과를 얻는 이가 거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노화와 체력의 저하로 인해 그 신체의 일부인 남성의 기능이 예전과 같지 않게 됨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어느 누구라 할지라도 거역할 수 없는 성기능의 일부 감퇴현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당연시하지 못한 대부분의 남성들은 크게 당황하게 되고 건강에 대한 걱정과 자신감의 상실로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 우울증은 곧 성행위에 대한 성취불안으로 성욕마저 잃게 한다. 이와 같이 많은 중년 남성에 있어서 체력이 감소하고 쇠약해지면 성행위에 앞서 성욕부터 감소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성기능의 감퇴가 곧 소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즉 발기력이 조금 떨어지고 사정력이 약화가 되기는 하나, 적절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한다면 양질의 성생활은 계속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은 한 번 사정을 하고 나면 다시 발기가 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을 요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그 시간이 길어지는 변화를 겪게 된다.

그래서 젊은 시절과는 달리 하루 밤에 여러 번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시간상 힘들뿐만이 아니라, 체력도 허락하지 않게 된다.

달리 보면 무리한 성행위로 인해 더 이상 체력이 손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물주의 세심한 배려인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횟수가 최선은 아니듯이 체력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의 양보다는 질을 우선하는 성생활이 더 이상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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