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구는 안산시의 보조행정기관....시정 목표 실천 위해 노력
공정하고 열린 행정을 통해 구민 행복도 향상시킬 것
후배들에게 “내 옆 동료에게 손을 내 밀어라” 조언

지난 7일 오후, 약속된 시간에 인터뷰를 위해 상록구청을 방문한 기자는 약 20여분이 지난 뒤에야 정상래 구청장을 만날 수 있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민원인들을 마다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주고자 하는 정 구청장의 성격 탓이다. 연신 미안하다며 양해를 구하는 정 구청장의 모습에 구면인 기자와의 만남보다 구청장을 처음 대하는 민원인에 대한 응대가 중요하지 않겠냐며 괜찮다는 의사를 표시한 기자에게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정 구청장. 기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상록구민으로서 든든함과 감사함에 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순간이었다.

상록구의 수장으로 종횡무진 활약한 그의 지난 6개월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상록구는 지난 3일 직원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직원참여형 월례조회를 실시했다. 이는 정 구청장의 신념인 ‘공정하고 열린 행정’과 궤를 같이한다.

● 제13대 상록구청장에 취임한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간의 소감을 먼저 듣고 싶습니다.

상록구는 안산의 관문이자 최용신 선생의 얼이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이러한 지역에서 구청장으로 근무하게 된 것에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저는 상록구에 대한 기본적인 파악을 끝내고 구의 곳곳을 발로 뛰는 현장 행정을 펼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우리 상록구는 2002년 개청 이후 인구 37만 명에 이르는 눈부신 발전을 이뤄 왔는데, 이는 구민들의 자주적 역량 속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이룬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민들을 만나며 이러한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으며, 구청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표로도, 그리고 제가 발로 뛰며 보고 들은 바로도 상록구는 도시로서 장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이 되며, 이제 새로운 제2의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앞으로 상록구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지난 6개월이었습니다.

● 구청장께서는 올 1월 취임하셨습니다. 2019년 상록구청의 구정 목표가 곧 구청장의 목표와 다름이 없었을텐데 처음 세운 목표는 잘 수행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안산과 같은 기초자치단체의 구, 즉 기초자치단체 산하에 있는 구는 자치행정기관이 아닌 시의 보조행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구의 기본적인 목표는 민선 8기 안산시정 목표인 “살맛나는 생생도시 안산”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상록구는 안산시의 보조행정기관으로서 시정 목표를 적극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행정을 펼칠 것입니다.

저는 구청장 취임 이래 발로 뛰는 현장행정으로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 살기 좋고, 사람이 우선인 안전도시 상록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 구체적으로 상록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특별한 행정 정책이 있다면?

상록구의 행정은 기본적으로 ‘공정하고 열린 행정을 통한 구민 행복도 향상’이라는 기본 명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열린 행정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중 하나로 어린이 구청 체험교실을 운영해 아이들에게 보다 가까운 구청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만족, 감동, 소통 민원 행정으로 살맛나는 생생도시 안산을 만들어 가기 위한 일환으로 야간 시간대에도 편하게 민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무인민원발급시간을 24시간 확대 운영하고 공유토지 분할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여 소유권 행사와 토지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납세자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감 세정을 구현하기 위해 생계형 체납자에게는 경제 회생을 지원하는 체납운영으로 법이 우선인 사회가 아닌 사람이 우선인 사회로 공감하는 세정 운영을 펼치고 있습니다.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도로환경을 조성과 관련해 지하차도 배수펌프시설 원격감시제어 시스템을 통해 재해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밝고 안전한 밤거리를 조성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나 여성 등 상대적 약자를 배려한 안심버스 정류장을 확대 추진해 구민들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구청장께서는 내년이 정년퇴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손에 꼽기 힘드시겠지만 그간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을 말씀해주신다면?

30여 년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선배, 동료, 후배들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며 고락을 같이 한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만, 업무적으로 기억나는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2000년대 초 국·공유 재산을 관리하는 재산관리계장으로 재직 시 자칫 잃어버릴 뻔 했던 수백 필지의 시 공유재산을 다시 우리시로 되찾아 왔던 적이 있습니다.

지난 1994년 대부동, 반월동, 안산동 등이 안산시로 편입될 당시 편입되는 지역의 행정재산만 인수되고 잡종재산은 인수되지 않았었는데 잡종재산도 당연히 편입되는 지자체로 인계되어야 한다는 판례 등을 토대로 해당 지자체에 요구하여 수백필지의 공유재산을 우리시로 되찾아 소유권을 이전한 점입니다. 소멸시효가 10년인데 불과 몇 달을 남겨두고 찾은 일이어서 제 머릿 속에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공직의 선배로서, 후배 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공직생활을 잘 하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이나 즐거웠던 순간이나 지금 생각해 보면 모두 제 옆에는 직장 상사, 동료, 후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 혼자만 잘 하고 열심히 한다고 모든 업무가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가끔은 손해 보는 것 같더라도 양보하고 때때로 억울하지만 본연의 업무를 하다보면 이후에 귀한 자산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후배 공무원들도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공직생활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한다면 별 탈 없이 잘 공직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나의 옆에 있는 직원이 어떠한 고민과 걱정이 있는지 살펴보고 차 한잔 마시며 손을 내밀어 주는 마음의 여유도 가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상록구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상록구청은 저를 필두로 항상 겸손한 자세로 시민과 함께하고 언제나 열려있는 행정으로 먼저 다가가는 구정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사는 안산이 언제나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애향심을 가지시고 구민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립니다.

제가 언제까지 구청장으로 근무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구청장으로 있는 마지막 날까지 구민들을 만나며 현장에서 함께 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상록구민 여러분의 가정에 황금빛 행운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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