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덕기

민덕기

기해년에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봄은 지나가고 나무는 푸른 잎으로 단장하고 땅위의 많은 식물은 어려운 겨울의 추위를 견디어 내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내고 있으나 왜 나의 마음은 하나도 기쁘거나 즐겁지 아니할까?

나이가 들어서인가? 가진 것이 없어서 인가? 봄은 병들고 힘은 없어지고 그러나 그보다 더한 괴로움은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못하니 마음에 집중이 안되어 훌륭하신 성인들의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이다 보니 앞으로의 사후세계가 걱정이 되는구나, 이 모든 것이 나만의 일들이 아님을 알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에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되는데, 이 나라에 위대한 전지전능한 통치자가 나타났으니 그는 성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인물인 것 같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든 성인은 성인이라 불리우기 전까지는 많은 시련과 고통을 참아낸 후에 비로서 성인이라 불리워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왜 정권의 위정자들을 성인이라 말하는가?

잡아함경에 보면 석가모니불이 많은 대중과 함께 계실 때, 한마을의 부처님에 대한 불만이 많은 사람이 부처님께 항의하기 위하여 많은 제자들과 함께 계신 부처님을 찾아가서는 많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오랜 시간 퍼부었다 한다. 부처님께서는 그 욕설하는 자가 아무리 험한 말을 하여도 아무런 대꾸도 없이 지긋이 바라보고만 계시었다 한다.

한참욕설을 하던 자가 부처님께서는 지그시 바라보시며 아무런 대꾸가 없자, 부처님께 물었다한다, “왜 당신은 내가 갖은 욕설을 퍼부어도 가만히 있으시오?,” 하니 이때에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한다. “만일 당신네 집에 귀한 손님이 간다고 하면 당신은 그를 위해 어떻게 하시오?” 그러자 그 욕설을 퍼붓던 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손님이 오면 가장 진귀한 음식들로 상을 차려놓고 손님에게 대접하지요,”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그 손님이 당신이 정성스럽게 차린 귀한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그 음식들을 어떻게 하시오?” 그러자 욕설하던 자가 말했다,“나와 나의식구들이 함께 먹지요”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당신이 많은 욕설을 하여 진수성찬을 차려주었으나, 나는 당신의 진수성찬을 먹고 싶지 않아서 먹지 않은 것이요” 그러자 한참 욕설을 하던 사람은 곧 깨달음을 얻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 한다.

사실 이글의 제목은 자신을 다스리는 글 이었지만, 이로 미루어 볼 때 현 정권과 통치자가 국민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갖은 많은 말을 하여도 듣지를 않고 있으니 성인의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국민들의 아우성을 듣기만 하며 마음으로 참는 시련을 겪으니 이 또한 성인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마음대로 모든 것을 행사하니 전지전능하다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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