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창 편집국장

1일과 2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남 신안군 목포와 하의도를 다녀왔다. ‘2019 김대중 평화캠프’ 및 ‘김대중 평화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1일 버스에 몸을 싣고 목포로 향했다. 배편을 이용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태어난 하의도 생가를 가기 전 잠시 목포중앙시장에 들러 그 유명하다던 홍어회를 실컷 먹었다.

해설자가 동행해 목포 근현대사를 설명하고 얼마 전 손혜원 국회의원의 목포 일제가옥 매입으로 논란이 됐던 현장도 둘러봤다.

가장 눈여겨봤던 부분은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섬으로 섬으로 몰려온다는 것이었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졌다는 신안군은 섬과 섬을 오가기 위해서 반드시 배를 타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그 현상이 바뀌고 있다.

섬과 섬을 오가기 위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각으로 연결된 것이다.

목포에서 배로 2시간 걸려야 갈 수 있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도 최근 천사대교가 연결되면서 복호항까지 40분만 배를 타면 육지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아직 일부가 연결이 안 돼 하의도까지 차량을 이용해서 갈 수는 없지만 조만간 하의도까지도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신안군에서 예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 목포시에서 압해도까지 압해대교가 연결돼 있고 압해도와 안태도는 천사대교로 연결돼 있다. 안태도와 팔금도는 중앙대교로 연결돼 있고 팔금도와 안좌도는 신안1교로 연결돼 있다. 안좌도와 자라도는 자라대교로 연결돼 있는데 목포에서 이곳까지는 차량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 자라도에서 장산도가 연결이 안 돼 있고 장산도에서 상태도까지도 연결이 안 돼 있다. 그러나 상태도와 하의도는 삼도대교로 연결돼 있어 이제 자라도와 장산도를 연결하고 장산도와 상태도만 연결하면 목포에서 하의도까지 뱃길이 아니라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한 곳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놓치면 안 되는 것이 바로 다리 연결 후에 진행되고 있는 관광지화다.

곳곳에 관광상품을 만들어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섬으로 있을 때는 유명하지 않았던 곳이 유명한 관광지가 되고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 곳이 돼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도로가 생기면서 주민들의 불편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섬에서 배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차량이 필요 없던 지역에 차량이 넘쳐나고 있고 주말이면 관광객까지 몰리면서 심각한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아우성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작은 섬에 대규모 주차장을 조성할 수도 없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배편과 차량을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제재나 통제는 못하더라도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심각하게 불편하지 않는 그런 방안 마련이 적실하게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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