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재원 투입되지만 뚜렷한 결과물 없어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국제학교 벤치마킹해야
안산의 도시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 줄 것

안산시청 전경

다문화 인구의 인구밀집도가 전국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안산에 국제학교 설립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선일초 등 일부 학교들이 다문화 국제혁신학교로 지정돼 다문화 인재 양성을 위해 자율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주민들 뿐만 아니라 내국인들도 보내고 싶은,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갖춘 국제학교와는 거리가 먼 실정이다.

안산은 시흥과 함께 제2기 교육국제화특 구로 지정돼 2018년부터 5년 간 국도비 포함 424억9천700만원(시흥시 포함)의 예산이 투입된다.

해당 사업은 초중등 혁신교육 플랫폼 구축사 업, 어울림문화 조성사업, 민관산학 협력지원 시스템구축 사업, 글로벌 산업인재 양성사업등 총 4개분야 24개 사업에 걸쳐 진행될 예정 이다.

하지만 현재 국비의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 올해 시가 관련예산으로 배정한 약 10억원 역시 다양한 사업에 쪼개기 식의 지원이 예정되어 있어 교육국제화특구라는 취지가 무 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내 교직에 종사하는 고등학교 교사 유모 (38)씨 는 “안산의 전 지역이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됐다고 하는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면서, “많은 예산이 투입 되는 이번 특구 지정이 안산의 교육 현장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누구나 보내고 싶은 명품 국제학교를 설립 또는 유치해 이주민과 내국인들이 함께 어울리며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다문화 거리가 조성된 원곡동에 국제학교를 만들거나 이미 입학생의 90%가 다문화 아이들로 채워진 원곡초를 국제학교로 지정하는 방안을 의회 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안산의 이상적인 롤모델은 공립을 포함해 4 개의 국제학교를 운영 중인 제주영어교육도시 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제주에는 지난 2011년 개교한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를 비롯해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 등 명품 국제학교가 설립돼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누구나 가고 싶은 학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제주의 자연환경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상대 적으로 많은 다문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안산, 그중에서도 원곡동을 중심으로 한 다문화 특구 지역에 이와 같은 국제학교가 들어선다면, 내국인 비율이 높은 안산 동부지역 학교들 과의 불평등한 경쟁을 벗어나 다문화가 밀집한 안산 서부지역 전반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녀를 제주 국제학교에 보냈다는 한 시민은 “만약 안산에 명품 국제학교가 들어선다면 굳이 아이를 제주까지 보낼 필요가 있을까 싶다” 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국제학교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추진하기 위해 서는 시장의 관심과 결단,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정치권의 단합, 교육계와의 협력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는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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