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어촌체험휴양마을 김종성 어촌계장은 대부도에서 나고 자랐다. 그만큼 대부도를 사랑하는 대부도사람이다. 김 계장은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2년간 종현어촌마을 어촌계장을 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어촌계원들이 그를 어촌계장으로 다시 추대했는지도 모른다. 종현어촌계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수익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김종성 어촌계장이 자신감있게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고 있다.김태창 기자 ktc@ansantimes.co.kr

대부북동 구봉도에 위치하고 있는 종현어촌체험휴양마을 김종성 어촌계장은 대부도에서 나고 자랐다. 초등학교를 대부도에서 보내고 중・고등학교는 잠시 인천으로 유학을 떠난 게 전부다. 그러면서 농사도 짓고 고기도 잡고 낚싯배도 운영하면서 고향을 지켰다. 

대부도에서 민간기동순찰대원으로 거의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고향을 지킨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도 만들었다. 대부도가 바다인 만큼 인명구조에 대한 문제도 자주 발생해 해양인명구조대원 활동도 8년 정도를 했다. 

김 계장은 지난해 11월 어촌계장으로 선출됐다. 이제 겨우 5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김 계장은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2년 동안 어촌계장을 한 경험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어촌계장인 셈이다. 또 그 때는 임기가 2년이었지만 현재는 4년으로 늘었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 김 계장은 현재 어촌계원들이 고령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하고 이들의 2세들이 대부도를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현어촌마을 뒷산에 꽃동산을 만들고 짚라인과 흔들다리를 만들어 일자리도 창출하고 어민들 수익사업도 올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를 그 원년으로 삼고 있는 김종성 계장이다. 바쁘게 보내고 있는 김 계장을 21일 오후 그의 사무실이 있는 종현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만나 대화를 나우었다.

종현어촌체험휴양마을을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주차장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랑하고 있다. 전국 최우수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돼 포상금도 두둑하게 받은 바 있다. 김태창 기자 ktc@ansantimes.co.kr

●종현어촌체험휴양마을은 어떤 곳인가.

종현어촌체험휴양마을은 어업인의 어업 외 소득 증대 및 어촌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도시인에게 어촌과의 교류 확대 및 자연과 공생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휴식·여가 공간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어업 체험 중심의 관광 기반 시설도 함께 구성돼 있다. 

안산시 어촌체험휴양마을로는 대부도 갯벌을 끼고 있는 선감어촌체험휴양마을과 종현어촌체험휴양마을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종현어촌체험휴양마을은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에 위치하고 있다. 주민 대부분이 반농반어의 생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이다. 대부도가 지난 1994년 1월 시화방조제 공사로 연륙도가 되면서,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 중의 하나로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관광자원 개발과 상권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마을 농가의 약 90%가 재배하고 있는 대부포도는 대부도의 대표적 농산물로 비옥한 토질과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당도와 향기가 뛰어나다. 바지락의 경우 대부도의 광활한 갯벌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수산물로, 씨알이 굵어 인기가 높다. 대부도 바지락이 들어간 바지락칼국수는 유명하다. 옛날에는 방아머리어촌계는 미약했고 종현어촌마을이 큰 어촌계였는데 시화방조제가 연결되면서 방아머리어촌계가 종현마을어촌계보다 더 커져버렸다. 종

현어촌체험휴양마을은 해안 절경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깨끗한 편의 시설로 해마다 체험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서해 낙조로 유명한 선돌바위와 깨끗한 청정 지역 고깔섬과 함께, 개미허리아치교, 낙조전망대는 대부해솔길의 백미를 자랑하고 있다. 또 다양한 해양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대부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갯벌조개잡이, 미꾸라지잡기, 갯벌썰매, 물고기잡기, 해양레포츠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종현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 관심 있게 진행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체험마을이니까 체험이 중심이 되고 있다. 바지락캐기체험과 독살체험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휴양체험이다. 그물을 이용한 건강망체험도 인기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서 어촌마을 뒷산에 꽃동산과 짚라인체험장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산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하는 흔들다리도 구상하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이뤄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올해는 여건을 조성해가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우리만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종현어촌계가 하나가 돼야 하고 시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 다음은 경기도와 해양수산부와의 협조다. 정치인들과도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하고 있다. 모두가 하나가 되면 금방 가능해질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어촌계 회원은 몇 명이나 되고 주로 어떤 어업을 하는가.

종현마을어촌계원은 현재 모두 92명이다. 그러나 대부분 연로한 계원들이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실정이다. 젊은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은 어촌계에서 새로운 수익사업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절박한 생각을 갖고 있다. 

도회지로 나가서 돈을 버는 것 보다 어촌계에서 일하는 게 더 돈을 벌거나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대부도로 다시 젊은 사람들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어르신들이 대부분 맨손어업에 종사하고 있고 낙지, 굴, 바지락 등을 잡거나 캐고 있지만 여기에 관광상품이 개발되면 젊은 어촌계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안산으로 인구유입효과도 있어 시에서도 좋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마다 종패 파종이나 새끼어류 방류사업이 있는데 올해는 언제쯤 무엇을 하게 되는가.

해마다 시와 함께 종패를 바다갯벌에 뿌리는 사업과 새끼어류 방류사업을 하고 있는데 안산시는 물론, 경기도, 해양수산부 등 다양하다. 

날짜는 특별하게 정해진 게 없지만 일단 시에서는 오는 6월경에 해안가에 모래살포작업과 종패작업이 예정돼 있다. 고기들 씨앗이 말라가고 있는 이때 종패사업과 새끼어류 방류사업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어민들도 작은 고기는 잡지 않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할 때다.

 

●어촌계에서 체험과 관련해 추진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 달라.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올해는 관광객들이 여름철에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환경에서 바지락캐기와 독살체험, 안강망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장화를 신고 장갑을 끼고 호미를 든 다음 마치 전쟁터에 나가듯 당당한 모습으로 바닷가로 향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꿈꾸고 있다. 보다 더 아늑한 곳에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장소 정리를 서두르고 있다.

●시에서 구봉도 일대에 구봉공원을 조성하면서 종현어촌체험휴양마을도 변화를 주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 의견을 낸 것들은 있는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짚라인, 흔들다리 등 새로운 관광시설과 함께 주차시설과 화장실 시설의 확충을 건의했다. 쓰레기 적치함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람은 넘쳐나는데 주차공간이 부족해 해마다 관광철 주말이면 주차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오는 6월경 구봉도 매립지에 주차장이 조성되고 있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할 것이라는 게 우리들의 생각이다. 화장실은 종현어촌마을에서 낙조전망대까지 왕복하는데 중간에 화장실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함께 어촌체험장에 있는 화장실의 보수도 시급하다고 본다. 

쓰레기 적치함이 없어 쓰레기를 모아도 보관할 곳이 없다. 쓰레기를 수거할 때까지 보관할 수 있는 적치함의 설치도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관광상품으로 활성화 하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촌계원 소득증대에 어느 정도나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 또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구유입 효과에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보는가.

대부도 밖에서 일하고 있는 어촌계원의 자녀들인 젊은이들이 종현마을로 내려와 살아도 더 편하고 더 수식이 좋고 더 재미있다면 안산 대부도로 오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이다. 그런 차원에서 맨손어업에만 의지하지 않고 새로운 수익창출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짚라인 설치 및 흔들다리 설치 등이다. 이것들이 만들어지면 대부도를 떠나려던 사람들은 떠나지 않게 되고 대부도로 이사 오려고 망설이던 사람들은 대부도로 이사를 오는 전입인구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늘어나면 아이들의 출산도 늘어나 인구증가효과는 두 배가 될 것이다.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요즘 전국의 어촌계 모임에 나가보면 고령화가 문제라고 말한다. 70~80대인 노인들이 어촌계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50대와 60대는 몇 명 되지도 않고 젊은 축에 속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내가 2000년대 어촌계장을 할 때 나이가 40대초였다. 그만큼 젊은 어촌계원이 많았다. 젊은 어촌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나부터 열심히 할테니까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면 좋겠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데 실천으로 이어지면 일자리창출 효과도 있다. 현재 어촌계원의 아들딸들이 근무하는 종현어촌마을 관광회사를 꿈꾸어 본다.

●끝으로 어촌계 회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종현어촌계는 어르신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사업을 구상해도 장기적인 사업을 구상하기가 힘들다. 단기적인 사업에만 몰두하다 보니까 어촌계가 발전이 더디다. 어르신들이 먼 미래를 내다보고 우선 되는 수익보다는 수익이 큰 장기적인 사업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우리들의 아들 딸들이 열심히 일한만큼 댓가를 받을 수 있는 종현어촌계를 만드는데 어르신들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젊은 어촌계원은 어른을 섬기고 따른다는 전제도 필요하다.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는 일들이지만 종현어촌계를 위해 상생하는 협치가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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