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신임 이사장은 시의원 신분이 나닌 인터뷰는 오랜만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안산시의회 3선 의원과 안산시의장을 역임하며 안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났으나, 안산시장 자유한국당 후보에 출마해 고배를 마시며 정치 인생의 첫 쓴 맛을 본 이민근 전 의장. 그가 사단법인 민생정책연구소의 이사장에 취임하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통로를 열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가 끝난 후 아내가 오픈한 피자집 일을 도우며 재충전의 시간을 나름 바삐(?) 보낸 이 이사장은 그의 새로운 직함인 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의 이름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안산의 민생 현장을 파악하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그를 이사장의 자리로 이끈 이화수 이임 이사장에게 한없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이민근 이사장이다. 그에게 이사장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민생정책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사)민생정책연구소 이사장 이·취임식을 마치고 기념촬영.

▶우선 이사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취임식에서도 말씀하셨듯이 지방선거 이후 처음 지역사회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셨는데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감사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지방선거에서 낙선을 했습니다. 당시 정치적 환경의 벽이 너무나도 높았고 저의 부족함도 느꼈습니다. 12년간 시의원으로써 쉼 없이 의정활동을 해 왔고, 제게는 지방선거의 낙선이 정치 입문 이후 강제적이지만 처음으로 휴식시간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저의 안사람이 작은 피자집을 오픈해 가게의 일도 돕고 체력의 재충전을 위한 시간도 갖는 등 나름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에 취임하신 (사)민생정책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 조직인가요? 어떤 계기로 이사장직을 맡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민생정책연구소는 국회의원을 지낸 이화수 전 의원님께서 지난 2011년 처음 만드신 사단법인입니다. 민생정책연구소는 시민들이 스스로 직면한 민생문제를 해결함으로서 삶의 질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상담위원의 상담을 제공하고 지역의 특수한 민생문제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의 발굴 및 대안 모색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특히 노동관계 법률 상담 및 교육을 통해 노동자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노사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도 추구합니다.

민생정책연구소는 이사회와 고문단, 자문위원회, 운영위원회, 민생정책위원회, 민생상담위원회, 지역소통위원회 등으로 세분화 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사장을 맡게 된 계기는 지방선거가 끝난 후 평소 존경하며 가깝게 지냈던 이화수 전 이사장님께서 이사장직을 맡아서 민생정책연구소를 더욱 발전시키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삼으라며 감사하게도 직함을 제안해 주셨고 저도 민생정책연구소의 초창기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 왔던 터라 큰 고민 없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사장으로써 민생정책연구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이신가요? 이 이사장께서는 취임사에서 올해를 민생정책 연구소가 재도약하는 한해로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향후 활동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일단 조직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조직의 발걸음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 150여명 수준의 회원을 300명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전부터 진행해 오던 연구소의 사업을 확대 운영하려고 합니다.

지역사회 지킴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무료 상담소를 운영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특수한 민생문제를 다루는 ‘지역주민 소통간담회’와 ‘(가칭)민생정책연구회’를 운영할 것입니다.

또한 지역 맞춤형 노동정책과 환경정책의 연구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민생문제와 관련된 교육과 토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민생정책워크숍도 연 2회 이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 (사)민생정책연구소는 정치 조직이 아닌 민간 사단법인입니다. 이 이사장의 정치적 성향으로 인해 일부에서 제기되는 ‘보수’의 색채가 너무 강하다는 지적은 어떻게 극복하실 생각이신가요?

그런 외부의 우려섞인 시선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건전한 보수의 가치를 존중하며 자유한국당에서 정치를 해 왔지만 (사)민생정책연구소는 모든 안산시민을 아우러야 하는 조직입니다. 앞으로 이사진을 꾸리는 데 있어 중립적 위치의 인사들의 영입을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저는 (사)민생정책연구소가 정당과 이념을 떠나 건전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좋은 생각을 공유하고 나누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치적인 색채가 완전히 지워지기는 힘들겠지만 최대한 많은 이들을 품을 수 있도록 조금씩 변화를 줄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사장님께서 민생정책연구소를 통해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어떤 것인지 말씀해주세요,

저는 안산에서 나고 자라 안산에서 정치를 해 온 토박이입니다. 제가 이사장을 맡으며 가진 궁극적인 목적은 오히려 단순한 곳에 있습니다. 제가 이화수 선배에게 이사장직을 물려받았듯이, 좋은 생각과 좋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안산에 대한 공동체의식을 갖게끔 하고 싶습니다. 흔히들 쉽게 말하는 ‘정주의식’의 함양은 말처럼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소통과 이해, 우리가 사는 동네에 대한 문제점을 이들과 함께 공유하며 문제 의식을 키우고 내 고장에 대한 애착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사)민생정책연구소가 미약하지만 안산에서 자라는 후배들이 공동체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중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시민들에게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시민여러분, 저는 이번에 취임식을 가지면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오래 시민들과의 공식적인 만남을 쉬어 본적이 없었기에 마이크를 잡은 제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저에게 주신 사랑에 늦게나마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사)민생정책연구소의 이사장으로 보다 자주 시민여러분과 함께 만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저희 연구소에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민근 이사장과 정인숙 여사가 취임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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