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안전조치 미이행으로 경찰에 고발
공사장 벽에는 아직도 ‘중학교’...우범지대 전락 우려도

지역의 다문화 학생들을 돌보는 대안학교를 짓겠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GK상록수고등학교’의 공사가 수년 째 중단되며 지역의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2014년에 멈춰있는 공사 현장의 안내 표지판 모습. 이태호 기자 kaz@ansantimes.co.kr

지역의 다문화 학생들을 돌보는 대안학교를 짓겠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GK상록수고등학교’의 공사가 수년 째 중단되며 지역의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상록수역 뒤편, 상록구 일동 산 65번지 일원에 조성 예정이던 ‘GK상록수고등학교’는 2010년 학교법인 서현학원의 설립체인 본오동 소재 S교회에서 학교를 건립하기로 결의한 이후 2011년 12월 학교법인의 설립이 완료됐으며, 2014년 말 착공에 들어가 토목공사를 진행했으나 학교법인과 시행사 와의 금전적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2015년 9월 ‘GK상록수고등학교’로 명칭 변경을 신청한 서현학원은 2016년 승인을 완료하고 2018년 시공사를 선정,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도 현장은 토목공사가 중지된 상태 그대로 방치돼 있다. 

공사 현장의 안내 표지판에는 여전히 ‘GK상록수중학교’ 신축공사장으로 표시가 되어 있으며, 비산먼지 방지 시설을 설치했다는 현장 소장의 안내 표지판 역시 5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그대로 붙어있다.

게다가 거대한 두 개의 철문으로 막혀있는 출입구는 완벽하게 밀폐가 되지 않은 상태로 사람이 얼마든지 드나들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자칫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시는 지난달 해당 학교법인에 대해 안전 점검 후 조치 미 이행을 이유로 경찰에 고발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착공 허가 이후 2년 내에 착공에 들어가 건축법 상 문제는 없었으며, 중도에 시공사와 학교법인의 금전적인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곳”이라며 “공사가 중단돼 늦어지는 부분은 시에서 제재할 부분이 없지만 시가 진행한 안전점검의 결과에 대한 조치 미이행으로 지난달 고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지역은 산을 깎아 건축이 이뤄지던 곳으로 토사 등의 마감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장마철 집중 호우로 인한 토사 유출, 산사태 등이 우려되며, 바로 인근의 4차선 도로와 주택가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학교법인 서현학원 김성기 이사장은 “출입구를 비롯해 공사 현장 내부에 CCTV 4대가 설치돼 있어 최소한의 범죄 예방 조치는 취하고 있다”면서 “시의 고발 부분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우선 현재 공방을 벌이고 있는 법적 분쟁을 해결한 뒤 알맞은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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