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로 마련된 영남향우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영우 재안산 영남향우회 제14대 회장은 흡사 혈기 왕성한 20대 청년과 같은 마음의 소유 자였다. 

그간 쉽지 않았던, 안산의 영남인들을 하나로 모이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오늘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이 회장은 ‘영남향우회관 건립’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회장이 전한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해봤다.

재안산 영남향우회 제15대 회장에 취임한 이영우 회장은 영남향우회 회관을 만드는 그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태호 기자 kaz@ansantimes.co.kr

■ 영남향우회장에 취임하신 것, 그리고 영남향우회 사무실 개소식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산에서 10년간 살아오면서 영남향우회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고 활동해왔습니다. 그러다 지금이 안산의 영남인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설 때라는 확신이 들어 영남향우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협소하더라도 영남인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들 수 있는 장소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22일 영남향우회 사무실 개소식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영남향우회를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사전 작업은 마쳤다는 생각을 합니다.

■ 영남향우회장을 맡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는지요?

저는 화성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고 안산에서 10년간 거주했습니다. 안산에 사는 영남인의 한 사람으로써 자연스럽게 영남향우회 활동을 하게 되었고, 영남향우회가 근래 걸어온 일련의 과정들도 지켜봤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그간 영남향우회가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주변의 권유와 추천도 있었지만, 제가 판단하기로 재정도 열악하고 조직도 갖춰지지 않은 지금이 제가 향우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나빠질 것도 없는 상황이기에 제가 중심을 잡고 향우회의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간다면 조금씩 발전하는 영남향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임기가 2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기 내 회장님께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 그리고 그 생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실 계획이신지?

임기는 2년이지만 연임의 제한 규정은 없습니다. 2년간 저의 활동을 향우들이 지켜보고 계속 일을 맡겨도 되겠다고 한다면 계속 향우회를 위해 전면에서 봉사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회장으로써 가장 시급한 사안은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하는 것입니다.

특히 각 시군 지회장님들의 의사결정권을 강화해 위상을 높이고, 그 과정을 통해 영남향우회 조직이 뿌리부터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동력을 찾겠습니다.

새로 구성된 제 14대 집행부는 앞으로 개인적인 일탈 없이 한명의 낙오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또한 그간 문제가 됐던 재정과 관련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향우회 최고 의결기구인 시군 지회장님께 반드시 보고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누구와도 청탁하지 않는 깨끗한 향우회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영남향우회의 염원인 향우회관 건립을 임기 중에 꼭 해내겠습니다. 100여명의 회원들로 향우회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영남인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하루 빨리 건립될 수 있도록 탱크처럼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향우회관 건립이라는 것이 그리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향우회관 건립 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시는지?

현재 제 11대 회장을 역임하신 홍세흠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향우회관 건립 추진위원회가 이미 구성돼 있습니다. 많은 재원이 들어가고 무엇보다 향우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사안입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제 임기 내(2년) 건립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그 안에 무조건 첫 삽은 뜰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과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 재안산 타 지역 향우회들과의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계획이 있다면?

이미 타 향우회장들에게 제 생각과 의견을 공유했고 긍정적인 답변도 받았습니다.

또한 안산의 각 도 향우회와 윤화섭 안산시장과의 만남도 가졌습니다. 모두가 타향살이라는 그리고 모두가 안산시민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함께 잘 살 수 있는 안산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  다른 향우회와 다른, 영남향우회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준비하고 계신 것이 있으신가요?

그동안 향우회라는 개념은 먹고 마시고 노는, 친목단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이는 영남향우회 뿐만 아니라 다른 향우회도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향우회의 개념을 조금 바꿔놓고 싶습니다. 향우회가 향우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 첫걸음으로 오는 3월부터 향우들에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현재 사무실에 충분히 강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향우들의 호응이 좋을 시 향우들이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입니다.

또한 영남향우회 조직 내에 ‘NEW 영남 비전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입니다. NEW 영남 비전위원회는 향우회의 중장기 계획 수립부터 예산, 결산에 이르는 전반적인 살림을 다룰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향우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큰 포부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해 내기 위해서는 향우여러분들의 단결된 힘과 협조, 애향심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저에게 힘을 실어 주신다면 저는 반드시 제가 세운 목표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영남향우회가 진정한 영남인들의 사랑방이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저희 14대 집행부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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